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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야 Nov 14. 2022

당산역과 합정역 사이

삶의 단상 




서울에 사는 즐거움을 묻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한강을 볼 수 있어서라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당산 철교에서 바라보는 여의도 국회의사당은 정말 멋있다.


직장에 다닐 때

오래전에 집이 성남시에 있어 광장동에 있는 직장에 출퇴근을 하면서 잠실대교를 건너 다녔다. 잠실대교를 오가면서 한 번도 한강이 멋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당산동으로 이사를 한 뒤 한강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말았다.


출퇴근 때 지하철을 타면 당산 철교를, 버스나 자차를 타면 양화대교를 건너면서 자연스럽게 한강을 보게 된다. 그러나 버스를 탈 때보다 2호선 당산 철교를 통해 바라보는 한강이 제일 아름답다.


나는 그 아름다운 한강을 볼 수 있다는 사실에 출퇴근길이 즐거웠다.

지하철이 당산동에 들어서 지상으로 올라서고 당산 철교에 들어서면 일부러 오른쪽 문에 붙어 서서 여의도 쪽 국회의사당 건물을 바라본다. 웅장하고 멋진 그 건물을...

아침 햇살을 받은 아름다운 윤슬에 눈이 부시고 머릿속에 수많은 시어들이 떠다닌다.


그럴듯한 단어를 찾기에 그 순간은 너무 짧아 쓰다만 시로 저장되고

절두산 성지가 보이기 무섭게 지하철은 곧바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코로나로 6개월마다 병원에 가는 일을 꼬박 3년을 걸렸다.


어제 신촌에 있는 병원을 가느라 오랜만에 일부러 지하철을 타고 내가 좋아하는 여의도와 한강을 봤다.


오랜만에 보아도 여전히 멋있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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