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오늘의 탄생화는 세이지다. 세이지는 친숙하면서도 조금은 낯설다. 핫맆세이지와 블루 세이지는 직접 키우고 있는 식물이라 친숙하지만 세이지만 똑 떼어놓으니 조금 당황스러운 것이다.
그렇다면 세이지라는 독립된 개체의 식물이 있다는 말이 아닌가?
자료를 검색하다 보니 세이지와 사루비아가 함께 나온다. 세이지와 사루비아! 이 두 식물은 대체 어떤 연관이 있어 같이 나오는 것일까.
빨간 샐비어 꽃은 필자도 무척 좋아하는 꽃이다. 우리 화단에 기르는 식물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루비아의 원래 이름이 샐비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샐비어가 일본에서 サルビア 로 변형되어 사루비아로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샐비어 품종 중 허브로 쓰는 품종을 일컬어 세이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제야 세이지가 어떤 식물인지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
세이지는 오래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널리 알려진 약용식물이다. 영어 명 세이지는 프랑스어 Sauge가 변한 말로 흔히 샐비어(Salvia)로 불리기도 한다. ‘건강하다’, ‘치료하다’, ‘구조하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세이지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학명은 Salvia officinalis이다.
세이지는 약용 살비야라고도 부르며, Common Sage, Garden Sage라고도 하며 흔히 Salvia라고 부른다. 줄기는 사각형으로 밑부분이 거의 목질화 되며 높이 30∼90cm이고 전체에서 향기가 난다.
잎은 마주나고 잎자루가 짧으며 긴 타원형으로 끝이 둔하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 뒷면은 줄기와 함께 백색 털이 있어 회록 색이고 표면은 망상의 잔 주름이 있다.
꽃은 5∼7월에 피고 자주색인데 가지 끝에 층층으로 달린 총상 꽃차례이며 위는 돌려난다.
꽃에는 꿀이 있어 꿀벌이 모이는 밀원식물이다.
꽃받침 통은 종 모양이고 화관은 길이 1.5∼2cm로 위아래의 2개의 꽃이 넓은 통부의 선단에 상하 두 입술처럼 갈라지는데, 윗입술은 끝이 파지고 아랫입술은 넓게 3개로 갈라진다. 수술은 2개이고 암술대는 화관의 윗입술보다 길게 나온다. 변종이 많아서 청색과 백색 꽃이 피는 것도 있다.
세이지의 품종은 다음과 같다.
Clary Sage:핑크 계통의 아름다운 큰 꽃
Tricolor Sage:지중해 원산의 잎이 녹색·백색·자주색 등의 3색 세이지
Golden Variegated Sage:잎에 노란 무늬가 들어 있는 세이지
Pineapple Sage:남미가 원산지이며 빨간색의 가느다란 꽃이 피는 세이지
Purple Sage:Red Sage라고도 하며 어린잎이 자주색이며 자라면 세이지처럼 은회색을 띄운다.
세이지의 말린 잎은 강장작용과 신경계 및 소화기 계통에 약효가 뛰어나다. 방부, 항균, 항염 등 살균·소독작용이 있어 소염제로도 사용한다. 중풍 혹은 손발이 저릴 때, 과도한 운동으로 피로와 통증이 심할 때 먹으면 좋다. 세이지의 잎과 꽃은 향기가 좋고 줄기는 나무 같지만 잎은 부드러우며 탄력이 있다.
특히 세이지 차는 홍차가 나오기 이전 사람들이 많이 애용하는 차였으며 구취 방지와 잇몸과 이를 튼튼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치아를 하얗게 해 준다고 하여 양치에 많이 이용했다. 또 세이지 린스는 머릿결이 윤이 나고 향이 오래 지속되어 세안제와 목욕제로 인기가 많았다.
요리에는 주로 잎과 부드러운 줄기가 사용하는데, 트리컬러 세이지(Tricolor Sage)가 요리 재료로 주로 쓰이는데 향이 좋고 맛은 자극적이다.
이밖에도 세이지는 치즈, 소시지, 가금류 요리에 사용하는데 이때 아주 소량만 사용해야 한다. 허브의 향이 너무 강해서 요리의 본연의 맛들이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세이지 [sage]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세이지 [Sage] (셰프가 추천하는 54가지 향신료 수첩, 2011. 3. 30., 최수근, 최혜진)
세이지는 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며 배수가 잘 되는 곳을 좋아한다. 번식은 씨와 삽목, 포기나누기로 한다. 내한성이 있지만 장마와 같은 고온 다습한 환경에는 약하므로 여름철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꽃이 피기 직전 줄기째 수확하여 보관하면 다양하게 세이지를 이용할 수 있다.
아라비아 속담에 '세이지를 심은 집에서는 죽는 사람이 없다'라는 말처럼 널리 애용되었던 약초인 세이지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온다.
먼저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나오는 이야기다.
샐비어 옆에서 사랑을 속삭이던 여자가 잎을 따며 말했다.
"이 잎으로 치아를 닦으면 치아가 깨끗해진대요."
그 말을 듣고 남자가 샐비어 잎으로 이빨을 문지르자 이내 정신을 잃고 죽어버렸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녀가 독살했다고 의심했다.
여자는 억울해 청년이 했던 것처럼 사람들이 앞에서 샐비어 잎을 따 이빨을 문질렀고 그녀도 죽고 말았다. 그제야 사람들은 이상하다고 여겨 샐비어 나무를 뽑아 보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죽은 것은 샐비어 잎 때문이 아니고 두꺼비가 내뿜은 독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샐비어 잎으로 이를 닦는 풍습이 생겨났고, 연인들은 샐비어 꽃과 같은 정열적인 사랑을 원하며, 샐비어 나무 같은 달콤한 보금자리를 원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이다.
헤롯 왕이 아기 예수를 죽이기 위해 베들레헴을 샅샅이 뒤지는 동안, 마리아는 갓 태어난 아기 예수를 안고 유태 산맥으로 달아났다.
한마을에 당도한 요셉과 마리아는 마을 사람들에게 아기를 목욕시킬 약간의 물과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그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의 요청을 매섭게 거절했다.
지친 마리아는 아기 예수에게 젖을 먹이려고 길가에 앉았고, 요셉은 나귀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우물로 갔다. 그때 사람들의 비명과 함께 헤롯 왕의 병사들이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마리아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동굴은 물론 작은 종려나무 한 그루도 없었다. 그녀 곁에 장미 한 송이가 피어있는 가시덤불밖에는 없었다.
"장미야, 활짝 피어서 부디 가엾은 우리들을 네 꽃잎으로 숨겨주렴."
마리아의 간절한 부탁에 장미는 쌀쌀하게 말했다.
"빨리 가세요. 병사들이 내 향기를 맡고 날 해칠지도 몰라요. 바로 옆에 있는 저 꽃무에게 숨겨 달라고 하세요. 꽃 무는 부인과 아기를 숨겨줄 꽃들이 충분하니까요."
"꽃무야, 활짝 피어 불쌍한 우리 두 사람을 우거진 네 덤불로 숨겨주렴."
꽃무는 작은 머리들을 흔들면서 단호하게 거절하며 말했다.
"어서 가세요, 저는 부인의 말을 들어줄 시간이 없어요. 꽃을 피우느라고 너무 바쁘거든요. 저기 있는 샐비어에게 부탁해 보세요. 샐비어는 이웃사랑밖에 할 일이 하나도 없답니다."
"아! 샐비어야, 활짝 피어서 불쌍한 우리를 네 잎사귀로 숨겨주려무나."
그러자 착한 샐비어는 활짝 피어 그 지역 전체를 뒤덮었고 무성하고 빽빽한 나뭇잎을 만들어 아기 예수와 마리아는 몸을 숨길 수가 있었다.
곧 그들의 뒤를 쫓아온 헤롯왕의 병사들의 발소리에 마리아는 공포에 질려 몸을 떨었으나, 잎사귀에 몸이 간지러운 아기는 미소를 지었다. 이윽고 병사들은 지나갔다. 그들이 떠난 뒤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초록 잎사귀와 꽃으로 만발한 샐비어 꽃밭에서 나왔다.
"샐비어야, 거룩한 샐비어야, 너무 고맙다. 우리에게 베풀어준 너의 선행을 모두가 기억할 거야."
그때 나귀를 몰고 우물에 갔던 요셉이 돌아왔다. 나귀는 어떤 사람이 준 보리를 먹고 기운이 완전히 회복되어 있었다. 샐비어 덕분에 살아난 마리아는 아기를 가슴에 꼭 안고 나귀에 올라탔다.
그러자 천사 미가엘이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과 함께 하며 이집트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일러주었다. 이때부터 장미에 가시가 생겼고, 무꽃에는 역겨운 냄새가 났으며, 샐비어는 사람의 병을 낫게 하는 놀라운 능력이 생겼다고 한다.
이런 전설 때문에 프로방스 사람들은 "샐비어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 자는 성모 마리아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라네."라고들 말한다고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