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국화과의 약용 식물인 캐모마일은 '카밀레', 혹은 '캐머밀, 캐모마일'이라고 부르는 데, 카밀레는 독일식 발음이고, '캐머밀' 또는 '캐모마일'은 영어 이름이다. 추위에 강한 캐모마일은 현재 러시아의 국화이기도 하다.
차로 마시면 사과향이 난다는 캐모마일.
캐모마일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온라인으로 캐모마일 모종을 구매했다.
캐모마일 모종을 구입한 것은 2019년 10월 중순 경이었는데 어린 모종에서 약간 자란 상태로 노지 월동이 된다고 하여 더욱 기특하게 생각한 캐모마일.
화단에 심고 서리가 내리고 날이 추워지자 혹시나 해서 캐모마일 위에 비닐을 덮어주었다. 그러나 판매자의 말처럼 캐모마일은 추위에 강했다. 코스모스 잎처럼 생긴 캐모마일은 이듬해 봄이 오자 쑥쑥 잘 자랐다.
봄빛이 따사로워질수록 캐모마일은 자라고 자라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했을 때, 흐드러진 라일락 꽃처럼 더욱 행복해졌다.
그렇게 한 송이 두 송이 캐모마일 꽃이 피기 시작했다.
꽃은 아주 작고 앙증맞았다. 감국처럼 아주 작은 캐모마일 꽃을 따는데
오잉~
꽃대 가득 진딧물이 셀 수 없이 많다.
줄기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득한 진딧물, 꽃에도 심지어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도 온통 진딧물이다.
아쉬웠지만 꽃대를 모두 자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새 가지를 낸 캐모마일에 어김없이 진딧물들이 진을 치고 있다.
다시 줄기를 잘라낸다.
캐모마일 꽃 차로 판매를 많이 하던데 그들은 어떻게 재배하여 파는 것일까?
문득 약을 친 것이 아닐까 의심이 든다.
친환경 방제 방법이 있겠지만 그렇게까지 하면서 꽃 차를 만들고 싶은 생각도 설사 만들었다고 하더라도 그런 차를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까 싶다.
그렇게 해서 캐모마일은 화단에서 모조리 잘려나갔다.
조금 남은 줄기까지 진딧물이 많아 다 뽑아내버렸다. 아쉬움은 없었다. 진딧물이 생기면 그 식물을 키우기 힘들다.
그런데 그 이듬해 캐모마일 씨앗이 떨어졌는지 캐모마일 새싹이 돋아났다. 캐모마일이 퇴출된 지 몇 해가 지났지만 아직도 해마다 봄이면 화단에 한두 포기의 캐모마일 새싹이 난다.
그 후 필자는 캐모마일 차를 마시지 않는다. 감국처럼 약을 하지 않아도 병충해가 없는 식물이 아닌 이상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혹, 캐모마일 차를 구매해서 드시는 분이 계시거든 꼭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매하기 바란다.
캐모마일은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풀로 학명은 Matricaria chamomilla이다.
캐모마일의 종류는 저먼 캐모마일(German Chamomile:Matricaria chamomilla)과 로만 캐모마일(Roman Chamomile:Chamaemelum nobile), 보데골드 캐모마일(Bodegold Chamomile), 다이어스 캐모마일(Dyer's Chamomile) 등이 있는데, 우리들이 주로 볼 수 있는 것은 저먼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이 알려져 있다.
저먼 캐모마일은 한해살이풀로 높이가 50~100㎝이다. 잔털이 거의 없으며, 줄기는 곧추서고 둥글며 곁가지가 많다. 줄기에는 깃 모양을 한 긴 잎이 뾰족하게 마주난다. 가지 끝에서 너비 1.8~2.5㎝의 꽃부리가 핀다. 꽃부리는 평평하다가 원추형으로 길어지고, 속이 비어 있는 꽃바침에는 관 모양의 황금색 중심화가 있다.
꽃은 5~9월에 피며, 혀 모양으로 생긴 15개의 흰색 테두리 꽃잎은 꽃바침이 커지면서 뒤로 젖혀진다. 꽃에서는 사과향이 난다. 씨는 2㎜ 크기로, 동물의 배설물에 의해 퍼진다.
로만 캐모마일은 여러해살이풀로 높이가 30㎝ 정도이다. 털 모양의 줄기가 옆으로 기듯이 퍼지며, 5~9월에 흰색으로 꽃이 핀다. 배수가 잘 되며 보수력이 좋은 정원이나 작은 오솔길에 많이 심는다. 보데골드 캐모마일은 한해살이풀이고,
다이어스 캐모마일은 여러해살이풀로 황색의 꽃을 피운다.
캐모마일종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 자라며, 추위를 잘 견딘다. 꽃은 파종 후 8주가 지나면 수확할 수 있는데, 맑은 날 포기째 뽑은 뒤 꽃송이만 모아 햇볕에 말린다. 원산지는 영국으로 전 세계에서 재배하고 있다.
캐모마일의 정유는 긴장을 완화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또 두통이나 편두통·신경통 등 통증과 염증에도 효능이 있으며, 위장장애가 있을 경우 차로 마시면 효과가 있고, 베갯속에 마른 꽃을 넣으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캐모마일의 부작용으로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또 수술 전이거나, 임산부도 피해야 하는데, 캐모마일이 자궁 수축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들어 가는 꽃에 캐모마일 꽃잎을 우려낸 물을 주면 금세 생기를 되찾아 병약한 식물들을 치유하고 발병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저먼 캐모마일과 로만 캐모마일은 거의 비슷한 약효를 가지고 있지만, 저먼 캐모마일이 쓴맛이 덜하기 때문에 많이 쓰인다. 저먼 캐모마일보다 향이 강한 로만 캐모마일은 정원이나 길가에 심는 식물로 자주 이용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캐모마일 [Chamomile]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캐모마일의 어원은 그리스어 '땅(kamai)'과 '사과(Melon)'의 합성어로 이는 캐머마일의 꽃잎에서 사과향이 나기 때문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캐모마일은 태양의 신 라(Ra)에게 봉헌하는 중요한 식물이었다. 파라오 람세스 2세의 미라에 방부제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기원전 4세기 고대 그리스의 의사였던 히포크라테스는 캐모마일을 해열 작용에 이용했으며, 유럽에서는 수 세기 동안 치료 약과 가정상비약과 장식용 꽃 등으로 사용했다.
영국 튜터 왕조 시대에는 왕실 곳곳에 캐모마일을 두고 은은한 향을 즐겼으며, 생명력이 강한 로먼 캐모마일은 왕실 잔디밭과 공원에 많이 심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