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탄생화 — 미나리아재비
어느 봄날, 나는 들판에 잠시 멈춰 섰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난 그곳엔
햇살보다 먼저 피어나는 작은 노란빛이 있었다.
미나리아재비.
이름부터 낯설고 수줍은 이 꽃은
바람에도 깃털처럼 흔들리면서,
자신만의 태양을 품고 있었다.
그렇게 말없이,
빛나지도 않고, 향기롭지도 않지만
순수한 마음 하나로 계절을 물들이는 꽃.
마음에 핀 노란 꽃
들꽃이라 부르기엔 너무 귀하고,
화초라 하기엔 너무 순하다.
그저 자연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머문다.
누군가는 묻는다.
“이 꽃은 왜 이렇게 노랗기만 하지?”
나는 웃으며 답한다.
“노란 마음을 품었으니까요.
가장 밝고 따뜻한 마음.”
오늘, 당신의 하루가
이 꽃처럼 천진난만하길.
순수한 기쁨 하나,
작지만 분명한 행복 하나가
가슴에 피어나는 아침이길 바란다.
미나리아재비.
그 이름은 몰라도
그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봄의 선물.
당신의 마음에도,
작은 노란 꽃 하나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가야의 탄생화 에세이
“꽃으로 여는 아침” — 5월 2일 미나리아재비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