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꽃 이야기 /
꽃이라 부르기에 조금 민망한 꽃이 있다.
오늘 소개할 달개비라고 부르는 닭의장풀 꽃이 바로 그렇다.
꽃의 크기도 아주 작고 모여 피지도 않으니 그 존재감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꽃이 좋다.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봤던 꽃이기 때문이다.
익숙하고 오래된 것처럼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있으랴,
그것은 비단 물건뿐이 아니라 꽃이나 식물도 마찬가지다.
화단 철쭉 사이에 자랐지만 그 존재처럼 알 수 없었는데 작은 꽃이 핀 뒤에야 달개비가 그곳에서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쪽빛 가을 하늘을 닮은 이 달개비 꽃 색은 묘한 매력이 있다. 푸른 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그런데 이 꽃을 보려면 부지런해야 한다. 나팔꽃처럼 아침 일찍 피었다가 오후에는 지기 때문이다.
닭의장풀[ Common Dayflower ]
닭의장풀은 외떡잎식물 분질 배 유목 닭의장풀과의 한해살이풀이다. 학명은 Commelina communis이다.
닭의장풀·닭의밑씻개·압각초·수분초·입식초·압척초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데 길가나 풀밭, 냇가의 습지에서 잘 자란다. 잎은 달걀 모양으로 길이는 5~7㎝이고 폭은 1~2.5㎝이며 굵은 마디에서 나온다.
꽃은 7∼8월에 하늘색으로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줄기 끝의 포에 싸여 취산 꽃차례로 달린다. 포는 넓은 심장 모양이고 안으로 접히며 끝이 갑자기 뾰족해지고 길이가 2cm 정도이다. 꽃받침 조각은 3개이고 타원 모양이며 길이가 4mm이다.
3개의 꽃잎 중 2개는 토끼 귀처럼 쫑긋한 모양이며 하늘색이고, 앞쪽의 잎은 가늘고 길며 끝이 뾰족하고 중간부터 아래쪽이 약간 볼록한 모양으로 흰색이며 두 잎에 비해 작다. 3개의 수술과 꽃밥이 없는 3개의 헛수술이 있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타원 모양의 삭과이고 마르면 3개로 갈라진다.
햇볕을 좋아하는 닭의장풀은 볕이 잘 드는 곳을 좋아하며, 그늘진 곳에서는 잘 자라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역 집 근처나 울타리 밑에서 자생한다. 주변 상황에 따라 줄기가 위로 뻗기도 하고 바닥으로 기면서 자라기도 한다.
닭의장풀은 물꽂이가 잘 되는 풀로 줄기를 물에 꽂으면 금세 뿌리를 내린다, 이런 특징 때문에 중국 당대(唐代)의 시성(詩聖) 두보(杜甫)는 닭의장풀을 일컬어 ‘꽃이 피는 대나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이른 봄 닭의장풀의 어린잎과 꽃에 독성이 없고 부드럽고 맛이 있어 식용으로 사용한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닭의장풀은 벌레들이 즐겨 찾는다. 경험에 의하면 식용인 꽃과 풀들을 곤충과 벌레들도 좋아한다. 한방에서 닭의장풀 잎을 압척초(鴨跖草)라고 부르는 데 열을 내리고 이뇨 작용을 도우며 당뇨병에도 사용한다. 생잎의 즙을 화상이나 칼로 베인 상처에 쓰기도 한다. 한국·일본·중국·우수리강(江) 유역·사할린·북아메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자료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닭의장풀 [Common Dayflower] (두산백과 두피 디아, 두산백과), [네이버 지식백과] 닭의장풀 (한국 향토문화 전자대전)
닭의장풀 꽃의 꽃말은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