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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탄생화 – 꼬리풀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여름의 정원에 피어난 보랏빛 마음 – 꼬리풀》


6월 20일, 오늘의 탄생화는 꼬리풀입니다.


햇살이 무르익는 초여름,

정원의 한편에서 가늘고 곧은 꽃대가 하늘을 향해 자라납니다.


그 위를 따라 피어나는 보랏빛 꽃송이들.

마치 연보랏빛 꼬리를 흔들며 춤을 추는 듯한

이 꽃은 ‘꼬리풀’입니다.


나는 이 꽃을 보면 묘하게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듭니다.


과하게 화려하지도 않고,

수줍은 듯 피어오르지만

그 자태에는 단단한 고집이 서려 있어요.

깨끗한 마음’, ‘정결한 사랑’이라는

꽃말도

어쩌면 그런 꼿꼿한 아름다움 때문이겠지요.


꼬리풀은

위에서 아래로 꽃이 피는 독특한 방식도 갖고 있어요.


보통은 아래에서 위로 피는 꽃이 많은데,

이 꽃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듯 자신만의 리듬을 가지고 있지요.

어쩌면 사랑도 그런 것이 아닐까요?

서두르지 않고, 조용히 한 송이씩 피어나는 마음.


그래서 더욱 단단하고 진실된 사랑이 되는 것.

여름 정원에서 바람에 가볍게 흔들리는 꼬리풀을 바라보며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내 마음에도,

누군가에게 보랏빛 꼬리 하나쯤,

조심스레 건네볼 수 있을까요?


그것이 한 사람의 마음을 살며시 어루만지는

‘정결한 사랑’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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