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탄생화
오늘 하루, 당신은 얼마나 기다렸나요.
누군가의 말 한마디를,
문득 울리는 알림 하나를, 아니면 그냥…
밝아오는 아침을.
6월 21일, 여름의 길목.
오늘의 탄생화는 달맞이꽃입니다.
태양이 물러나야 비로소 세상과 마주하는 이 꽃은,
황혼 속에서 피어, 새벽 전에 시들어 버리는…
아주 짧은 생을 사는 꽃입니다.
하지만 그 찰나, 얼마나 눈부신지요.
마치 세상의 어둠이 있어야만 존재할 수 있는 빛처럼.
누군가를 조용히 기다리는 일,
사랑을 말하지 않고도 지키는 일,
그 모든 일들이 달맞이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밤이면 다시 피는, 작은 노란 별.
지나치면 놓쳐버리는
그 섬세한 순간이,
누군가의 하루가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오늘 밤,
달을 보며 이렇게 중얼거려 봅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