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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8일 탄생화 -패랭이꽃

오늘의 탄생화

by 가야

◆ 신의 꽃, 당신을 따릅니다

— 7월 28일 탄생화, 패랭이꽃 이야기


붉은 꽃잎이 톱니처럼 찢어져 있다.
마치 누군가의 마음처럼, 혹은 세상에 내어주고 돌아오지 못한 말들처럼.


바람이 지나가면, 작은 떨림.
햇살이 머무르면, 조용한 반짝임.
그렇게 패랭이꽃은 정원의 끝자락, 마당의 한 모서리쯤에서 묵묵히 피어 있다.


사람들은 이 꽃을 ‘패랭이꽃’이라 불렀다.


짚으로 엮은 삿갓, 즉 ‘패랭이’를 닮았다고.
하지만 유럽 사람들은 이 꽃을 조금 다르게 불렀다.


디안투스(Dianthus) — ‘신의 꽃’이라는 뜻이다.

이름은 두 개의 고대 그리스어에서 왔다.


Dios(신) + Anthos(꽃).
제우스의 꽃, 혹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꽃.
그만큼 이 꽃의 자태와 향기는 오래전부터 특별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다.


고대의 어느 날,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사냥을 나섰다.
하지만 그 길을 한 젊은 사냥꾼이 방해했다.


분노한 여신은 그의 눈을 뽑아 땅에 던졌다.


그곳에서 피어난 꽃.

붉고, 작고, 찢어진 눈동자처럼 보이던 그것.


사람들은 그 꽃을 기억했고,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그것을 ‘패랭이꽃’이라 부르게 되었다.

패랭이꽃의 꽃말은
“당신을 따릅니다.”
말없이 따르되, 끝까지.
조용히 기다리되, 한결같이.

누군가를 향한 마음이란 그런 것 아닐까.


눈에 띄지 않지만, 한결같은 존재.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지키는 의지.
그런 마음이 오늘, 이 꽃에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7월 28일,
이 날 태어난 당신은
바로 그 패랭이꽃 같은 사람이다.


연약해 보이지만 단단하고,
섬세해 보이지만 강인하며,
누군가에게 조용한 응원을 건넬 줄 아는 사람.


당신의 하루가
그 꽃처럼 흔들려도 부러지지 않기를.


당신의 마음이
신의 꽃처럼 누군가에게 작지만 깊은 울림이 되기를.


https://youtu.be/F_5t7750G9I?si=IC73Qmje9TWQ2j_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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