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왜 보지?

1,200일의 숨, 80가지 변화

by 화니

숨보기(호흡명상)를 시작한 지 오늘로 딱 1,200일.

3년 하고도 105일째 되는 날이다.


지난 9월, 브런치북 프로젝트에 응모하려고 그동안 발행한 글들을 하나하나 다시 읽어보았다.

‘어떤 주제로 모을까? 내 글에는 어떤 결이 가장 많을까?’ 그렇게 살펴보다가, 글의 곳곳에 소심하게 숨어 있던 ‘숨’을 이젠 제대로 드러내고 싶어졌다.


그 마음으로 시작한 게 〈숨밍아웃〉 시리즈.

하지만 글을 쓰다 보니, 문득 이런 질문이 올라왔다.


“나는 왜 이렇게 열심히 숨을 볼까?”


그 물음은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게 했다.

숨보기를 시작한 뒤, 나의 삶은 분명 이전과 달라졌다.

어떤 변화였을까? 그 유익함이 무엇이었을까?

나는 그 답을 확인하고 싶었다. 기록으로.


이 글은 정리의 끝이 아니라, 과정의 한 페이지다.

작고도 거대한 그 경험을 솔직히 담은 고백이다.

‘숨’ 보러 가는 길에서 얻은 평온과 자유,

그리고 조금씩 달라진 삶의 태도를 이제 나누려 한다.


생각나는 대로 써 내려가니 처음에는 무려 100가지였다. 그중 겹치거나 닮은 내용들을 채니(ChatGPT)가 함께 정리해

‘숨보기의 유익함’ 80가지를 완성했다.


✦ 마음의 평온과 자각 (15개)

1. 마음이 편안하고 평온하다.

2. 늘어짐·게으름에도 불안하지 않다.

3. 걱정과 불안, 짜증과 분노가 줄어든다.

4. 슬프거나 불안한 상황에서도 평온을 유지한다.

5. 감정의 파도를 알아차리고 휩쓸리지 않으려 한다

6. 급하게 서두르지 않는다.

7. 집중력이 좋아진다.

8. 후회나 반성이 줄어든다.

9. 깨어 있으려 애쓴다.

10. 숨을 보면 마음이 보이고, 마음이 변하는 걸 본다.

11. 지금 이 순간에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

12.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안 하려고 애쓴다.

13. 아침 숨보기가 하루를 시작하는 축복임을 느낀다.

14. 걸어가면서도 숨을 보려 노력한다.

15. ‘정의’의 뜻을 조금씩 알아차리며, 바르고 옳은 길에 조용히 함께한다.


✦ 자기 객관과 자유로움 (9개)

16. 나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17. 자존감이 높아졌다.

18. 혼자의 외로움이 없다.

19. 타인의 시선과 인정에서 자유로워졌다.

20. 부화뇌동하지 않는다.

21. 비교·판단·단정하는 습관이 줄었다.

22.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23. 결과보다 과정을 즐긴다.

24. 자신을 이해하고 살피는 힘이 커졌다.


✦ 감사와 만족의 확장 (7개)

25. 만족과 행복의 느낌이 잦다.

26. 사소한 것에도 감사한다.

27. 살아있음 자체에 환희를 느낀다.

28. 이슬, 하늘, 잎사귀 등을 보며 기뻐한다.

29. 인연 맺은 모든 존재에 감사한다.

30.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신을 보고 기뻐한다.

31. 천천히라도 꾸준히 가면 된다는 생각에 안심한다.


✦ 관계의 성숙 (9개)

32. 사람과의 관계가 단단해지고 집착이 옅어졌다.

33. 외로움과 고독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34.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아졌다.

35. 사람에 대한 기대·원망·미움이 사라졌다.

36. 가신 부모님을 늦게나마 이해하게 되었다.

37. 친구 없음도 두렵지 않다.

38. 상대의 말에 즉각 반응하지 않고 부드럽게 대응한다.

39. 친절하게 대하고, 격려와 응원을 자주 건넨다.

40. 좋은 도반들을 만났다.


✦ 예술·글쓰기의 꽃 (5개)

41. 글을 쓰게 되었다.(전자책 출판. 브런치 입성)

42. 필력이 향상되었다.

43. 글감이 술술 나온다.

44. 책을 많이 읽게 되었다.

45. 예술과 문학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다.


✦ 수행과 신행의 생활화 (14개)

46. 때때로 경전을 사경 하거나 좋은 글귀를 필사한다.

47. 108배를 80일 정도 연달아해 보았고, 템플 스테이(7~15일)가 연례행사가 되었다.

48. 경전의 일부를 독송하고 암송하려 애쓴다.

49. 자애경을 읊으며 중생의 행복을 기원한다.

50. 매월 보시와 기부를 실천한다.

51. 부처님 말씀을 믿고 따른다.

52. 법문의 한 구절을 알아차릴 때 환희가 생긴다.

53. 수행의 공덕을 모든 존재와 나눈다.

54. 부처님 가까이로 가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55. 하고 안 함에 걸림을 없애고 있다.

56. 죽을 때까지 선업 쌓는 일을 지속하리라 결심한다.

57. 수행이 곧 적금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58. 외부적인 활동보다 내면을 향한 공부를 많이 해서,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어 좋다.

59. 깨달음을 향한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 지혜와 통찰의 성장 (10개)

60. 사유와 성찰의 시간이 늘었다.

61. 지혜와 통찰이 자라고 있다.

62. 무상·고·무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63. 연기와 업, 윤회를 믿기 시작했다.

64. ‘있는 그대로 본다’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65. 불교는 죽을 때까지 다 못하는 공부라서, 할 게 많으니 참 좋다.

66. 깨달음의 길에 있다는 확신이 든다.

67. 깨닫는 과정 자체가 보람 있고 재미있다.

68. 나의 불교 공부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하며 보람을 느낀다.

69. 불교 공부가 진리탐구의 길이라 느낀다.


✦ 죽음과 무상에 대한 통찰 (11개)

70. 삶의 이정표가 확실히 보여서 기쁘다.

71. 이정표대로 가는 길이 멀어서 더 좋다.

72. 오감(시·청·후·미·촉)이 둔해짐을 느끼면서, 예전처럼 꼭 보고 싶거나 듣고 싶거나 먹고 싶거나 하는 욕구가 줄어들었다.

73. 내가 몰라서, 부족해서, 모자라서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 겸손해진다.

74.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한다.

75.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줄었다.

76. 배려하며 품격 있고 죽고자 다짐한다.

77. 죽음을 숙고하는 것을 수행의 일부로 이해한다.

78. ‘예류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79. 선업 쌓는 삶이 죽음과 다음 생의 준비라 느낀다

80. 죽음 또한 삶의 한 장면으로 이해하려 한다.



숨보기(호흡명상, 마음 챙김, 참선)의 유익함이 이토록 많습니다. 이 좋은 것을, 어찌 한 번이라도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