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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려되었습니다 Jan 23. 2024

양심의 실적



 반려 아이들을 떠나보내는 보호자들이 슬퍼하는 와중에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비용 문제. 반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의 크기에 경중이 어디 있겠느냐만, 간혹 비용을 문의하시는 보호자들 중 이 부분을 민망해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인다. 그때마다 부가적인 것들은 말 그대로 필수가 아니고, 다른 보호자들도 추가하지 않는 보호자들이 계신다고 설명하곤 한다. 


 참고차 다른 장례 업체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장례 물품 강매에 대한 내용을 발견할 때가 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죄책감을 자극해 매출을 올리려는 상술은 정말이지 사람 장례든 동물 장례든 머리를 어지럽게 한다. 그렇게 해서라도 실적을 올려야 하나 싶은 마음뿐이다. 


 반려동물의 장례 비용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지만, 10kg 미만의 소형견일 경우 20만 원 ~ 35만 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여기에서 일부 식장의 상술 압박이 더해진다면 비용이 널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갑작스러운 이별에 정신이 없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을 붙들고 넘어가지 않도록 힘을 줘야겠다.


 일을 하다 보면 동물장묘업 등록이 되어있는지에 대한 문의도 가끔 받게 된다. 그만큼 불법 업체들이 많다는 소리겠지. 동물에 대한 애정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 일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거짓말로 타인을 현혹하는 짓은 할 수 없을 거다. 양심적인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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