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안녕하셨나요.

감사합니다.

by 갑순이

또다시 시간은 흘렀다.

누군가에게는 지나가기만을 바란 1년이었을 테고, 누군가에게는 꼭 붙들고 싶은 1년이었을 것이다.

나에게는 ‘성취’의 한 해였던 거 같다.

2024년, 몸이 안 좋아 퇴사를 하고 앞으로를 걱정하며 도전했던 소설이 세상에 나왔던 시간이었다.

결국, 완결과 외전까지 해내며, 꿈에 그리던 네x버에 입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작고 귀여울지라도 내 글을 누군가 돈을 주고 사 읽었고, 그렇게 난 작가 지망생이 아닌 작가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꾸준한 운동이었다. 요가. 정말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었다. 스트레칭보다 데드프레스를 좋아하던 내게 요가는 고문의 시간이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결과, ‘저게 되겠어?’라고 생각했던 시르사에 성공했다.

마지막 하나.

생존만을 위해 살아내야 했던 20대.

유럽 배낭여행은 꿈을 넘어 신화 같은 이야기였다.

기껏 갈 수 있는 곳은 3박 5일의 동남아 여행이었다. 물론, 이 또한 사치였다.

그런 내가 남편과 3개월 동안 유럽 곳곳을 누비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지도 못했던, 언제나 선진국으로 언급되는 그 나라들을 두 발로 걸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긴 시간, 남편과 함께 보내며, 또다시 이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물론 내가 모르던 나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었다.

긴 여행 동안 싸우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또 그 긴 시간 유일한 내 편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나갔다.

영어라면 두려움에 몸부터 움츠리던 내가 영어를 알아듣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었다.

애정결핍에 의존적인 성향을 가졌다고 생각했던 나였는데, 각자만의 여행을 하는 날이면, 한국의 궁과는 완전히 다른 로코코 양식의 궁전에 매료돼 한참을 멍하니 서있었다.

그리고 근방 노천카페에 앉아 유럽의 벌들과 치열한 사투를 벌이면서도 혼자 보내는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처음으로 느껴보는 시간이었다.

내게 혼자는 외로움과 불안함이었다.

그런데, 이제 나에게 혼자라는 건, 나를 돌아보는, 쉼이 되었다.

이렇게 바뀌기까지, 스스로도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왔는지. 또, 얼마나 많은 좋은 사람을 만나왔는지에 대해 문득 감사함이 드는 시간이었다.

스스로를 포기하지 않은 나에게. 뾰족뾰족 모났던 나를 쓰다듬어 준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품어 본다.

돌이켜보면 나의 2025년은 그간의 모든 힘듦을 보상받았던 한 해였던 거 같다. 분에 넘치게 행복했고, 지금 내 곁의 짝꿍이 얼마나 사랑을 주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던 시간.

아마, 몇 십 년이 흘러도 2025년은 행복으로 기억에 남는 해가 아닐까.

2026년 역시 또 다른 도전을 꿈꾸고 있다. 2027년에 회상하는 2026년 역시 ‘행복’이었다 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