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효능감

자존감이 낮은 이들이 가장 먼저 채워야 하는 것

by 갑순이

낮은 자존감.


불행했던 가정 때문이었을까.

사랑받지 못했던 아이였기 때문이었을까.


항상 눈치를 보고, 위축되며 불필요한 긴장을 많이 하던 사람이었다.

낮은 자존감을 버텨내기 위해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아 온 시간도 있었다.

그런 내가 언제부턴가 바뀐 기점이 있었다.


‘꿈을 이룬 것’

행복한 순간보다는 괴로운 순간이 많았던 시간이었던 기자 생활이었다.


매 순간 달걀로 바위를 쳐 깨어 모은 돌가루로 지면을 만들어야 했던 시간들.

그 어떤 것보다 ‘잠’을 자고 싶었던 시간들.

술독에 절어 있던 시간들.

그런데 그 시간을 버텨낸 나는 자기 효능감이 생겼다.


모진 말들도 깎여 나갔던 나라는 존재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게된 귀한 시간이었다.

추위에 떨면서도, 10년 차 선배들도 뚫지 못했던 기무사를 처음으로 뚫어낸 나.

선배가 바이라인을 훔치게 만들 만큼 대단한 단독을 써냈던 나.

하루 3시간을 자고도 살아남은 나…….


부모에게 정상적인 사랑을 받고 자란 이들은 그들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걸 배우지 못했었다.


스스로를 책망하고, 깎아내리다가 숨이 헐떡여 오면 타인을 깎아내려 나를 세우려 했었다.


그런 내가 나를 온전히 바라보며, 칭찬하게 됐다.

덕분에 나는 조금은 괜찮은 사람으로 성장했다.


타인을 깎아내리는 것으로는 나를 세울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보다, 꾸준함이 성공의 키라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오늘.

5개월 만에 집필을 시작했던 소설에 마침표를 찍었다.

5개월 동안……, 죽음을 생각할 만큼 힘든 시련도 찾아왔었다.

하늘이 나를 죽이고자 하는 게 아닐까 싶을 만큼 힘든 시간을, 나는 결국 또 이겨냈다.


그렇게 가랑비처럼 꾸준히 글을 썼다.


그리고 오늘.

내가 처음으로 만들었던 주인공들과 이별을 했다.


그렇게 난 다시 그 어떤 것이든 해낼 수 있다는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면 귓가에 울리던 저주…….

‘너 같은 건 쓸모가 없어. 죽었어야 돼. 태어나질 말았어야 돼.’

‘너를 낳은 게 내 인생에 제일 후회돼.’

‘너도 나처럼 살아. 꼭.’

그 저주들이 조금은 희미해져 간다. 기억나지 않다기 보다는 그 단어들이 조금은 덜 아프게 재생된다.

사랑받지 못한 아이는, 이렇게 스스로 해내며, 사랑하며, 메말랐던 지난날의 나를 채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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