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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준범 Aug 06. 2024

책 : 김형석 - 백 년의 지혜

1부. 무엇이 의미 있는 인생인가

#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라(20p)

- 인생의 아름다움은 선한 인생의 결실이다.

- 이웃과 사회를 얼마나 사랑했고 무엇으로 보답했는가는 생애의 유산이다.


# 행복과 성공의 열매를 남겨준 일에 관한 태도(37p)

- 수입보다는 일의 가치를 찾아 살아가자 다짐

-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그 일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찾아 누리는 데 가치가 있다. 기업가는 기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찾아 누리게끔 해주는 데에 있으며, 정치인은 선한 정치를 통해 국민의 행복과 자유로운 삶을 베푸는 책임, 교육자는 제자들, 학원, 사회에 이바지함으로써 정신적 가치와 문화의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다.


# 일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주는 인생의 길(54p)

- 기업인들은 사회에 무언가를 남기기 위해 경영을 하는 것, 더 많은 소유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잘못된 사고를 버려야 한다.

- 일의 가치란, 나에게 주어진 일을 통해 좀 더 많은 사람이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것.

이기적인 목적으로 하는 일은 사회적 가치를 훼손.

- 적게 일하고 많이 놀기 위한 인생이 아니라, 더 많은

정신적 가치를 찾아 성장하며 더 보람 있는 일을 즐기는 것이 인생의 길이다. 이웃과 나라를 위해 인간적으로 성장하면서 즐겁게 일하는 인생보다 귀한삶은 없다.

# 아픔의 역사에서 얻어야 할 것들(59p)

- 2001년 일본 도쿄를 여행하던 이수현 군이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목숨을 잃은 사건

- 73세가 된 이 군의 어머니 “역사의 과거를 잊기는

힘들어도 두 나라의 젊은이들을 위해 서로 협력해야 한다 “ 서로가 고통스러웠던 과거를 넘어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야 한다.

- 역사의 과거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는 미래 창출의

교훈이 되어야 한다.


#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참된 지도자의 덕목(68p)

- 범죄자들을 엄벌한다고 민족적 아픔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문제는 아픈 마음을 같이하는 국민들에게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는 지도자들과 아픈 마음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는 의무를 지도자나 공직자는 감당해야 한다.


#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면 더 소중한 일을 하게 된다(69p)

- “정신은 상위권에, 경제는 중산층에”, 기업은 독립된 공익 기관이고 개인 생활은 정신적 가치가 중요, 경제적 관심이나 부담에 빠지지 말 것을 경계

- 기업을 계승하는 일은 공인이고 , 지도자는 정신력 지도력이 있어야 한다. 인격과 정신적 가치를 깨달은 사람은 기업인도 될 수 있고 각계의 지도자가 될 수 있어도, 정신적 빈곤자나 경제 가치의 노예는 기업인으로 성공할 수 없다.

-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라. 그러면 더 소중한 일을 하게 된다. “ 당연한 말이지만 주어진 일 자체가 목적이 못 되고 더 높은 출세나 진급을 위한 수단으로 삼는 등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 일의 목적을 사회 전체에 부합시키는 사람이 최선을 다할 수 있다.

- 크게 성공하는 사람들은 승진이나 높은 직위를 위해

과욕을 부리는 사람보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욕심이 앞서면 목적에 도달하지 못한다. (소위 OBC시절 공병감이던 정종민 소장의 ‘어쩌다 보니 이 자리에 있더라’라는 말은 이것이 아닐까.)

- “인간은 일하기 위해 태어났다.” 일의 목적은 더 많은 사람의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돕는 데 있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면 더 큰 봉사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인생관이다.


# ‘평화의 때’를 소망하며(88p)

- 우리 어머니가 자녀들을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을 세상 모든 사람이 갖는 평화의 때가 올 수 있게 해 주세요.


# 120세 바라보는 시대, 장수가 축복이 되려면(90p)

- 국가와 민족에 대한 사명감, 가족과 민족의 행복과 발전을 위한 삶이 본연의 책임이며, 정신적 가치를 창조하는 노력과 민족과 국가를 위해 주어지는 일과 사명 의식을 갖추고 산다면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 주어진 일이 있는 동안은 책임져야 한다는 의지로 삶을 계속하여야 한다.


# 인생은 무엇을 남기고 가는가(96p)

- 누구나 가진 것 없이 빈손으로 가야 하니까 소유했던 것을 주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 “명예에 대한 소유욕을 버려라”, 갈 때는 모든 소유욕을 버리고 ‘그동안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가 남을 뿐, 많은 사람을 위해 더 좋은 것을 남겨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남기고 간다.

- 도산과 인촌은 “하느님 저에게 맡겨주셨던 나라 사랑은 더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보호와 사랑을 믿으며 떠나겠습니다”라는 기도를 남기고 떠났다. 주어진 시간을 살아가는 인간은 영원한 절대자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기고 떠나게 된다.


2부. 사랑은 결국 세상을 바꾼다.

# 밝은 세상을 만드는 인문학 사유와 휴머니즘(105p)

-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업과 사회를 위한 정신적 가치가 기술적 기능보다 더 소중하다.

- 지도자의 기본 조건은 사회적 가치관과 윤리관이며 가치판단과 역사의식이 필요하다.

- 모든 선진 국가의 지도자들은 독서의 정신적 기반 위에 전공 분야의 학문을 쌓아가는 전통을 계승한다.


# 강연 인생 70년, 그 안에서 건진 것들(111p)

- 기억력이 좋은 학생이 성적이 앞서지만 더 중요한 것은 폭넓은 독서와 인간관계를 위한 이해력이다. 중요한 것은 사고력에서 앞서야 한다.

- “나와 가정을 위해 사는 사람은 가정만큼 성장한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은 그 직장의 주인이 된다. 그러나 민족과 국가를 걱정하면서 사는 사람은 국가의 지도자가 될 수 있다. “ (대학시절 감명 깊게 읽은 존경하는 종조할아버지가 나에게 주신 “원동력”이라는 책에서 같은 메시지를 준다. 원동력이 되는 대상에 따라 말 그대로 원동력,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달라진다.)


# 참된 신앙의 본질(117p)

- 이성적 판단, 양심적 기준에 미달되는 종교는 거부해야 하고 인생의 긍정적 의미를 종교 이외의 영역에서 찾아야 한다.


# 사라지는 인류의 유산, 인간애가 필요한 때(123p)

- 인간성의 회복, 인격과 삶의 가치를 복구시켜야 한다. 양심의 자유와 인간애의 질서를 정착시켜야 한다.

- 자유와 정신문화를 말살하는 정치력을 배격하고 인문학과 인간주의를 되찾는 것, 그것이 자유민주주의의 선결과제이다.


# 철학과 함께한 70년, 지금도 희망을 찾는다(129p)

- 모든 학문은 독립된 학문으로서의 철학보다 철학적 사유와 해석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 철학적 사유란, 모든 사물을 관찰하는 자세이며, 어떤 현실에 접하든지 근원적인 실체를 찾으려는 노력.

-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 3000년의 철학적 사유와 가치관은 무엇인가.

-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머니즘(인간애)의 정신이며, 선으로 향하는 자유의 창조력이며 인간성 회복과 주어진 목적을 채워가는 사랑의 구현이다.


# 청년들이 보람과 행복으로 살기 위한 교육(135p)

- 미국에서 자란 손주들, 즐거운 학창 생활을 보냈고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했기 때문에 행복과 보람을 느끼며 산다.

- 한국의 손주들, 교육정책의 후진성으로 자유로운 학창생활을 즐길 수 없어 한 번뿐인 인생의 자율성과 행복을 느낄 수 없다.

- 초등학교 때는 즐겁게 기초교육을 받으면 되고, 중학교를 마칠 때쯤부터 자율적인 학습 과정을 찾아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고, 고등학교도 대입 준비 과정이 되어서는 안 되며 그 자체가 목적이어야 한다. 인성교육은 배제되고 성적이 학교생활의 전부라고 착각하면 안 된다.


# 나는 염원한다,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을(141p)

- 공자의 인품과 삶의 핵심은 성실함. 개인의 성실함이 인간관계의 어진 마음으로 진화하며, 그 어짊의 근원이 하늘과 우주의 진리.

- 성실성을 갖춘 사람은 기도하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는다.

- 철학의 진리는 선한 인생의 길을 가르쳐주었고, 종교적 신앙은 삶의 목표와 인간의 영구한 희망을 남겨주었다.


# 100년 시간에서 배운 것(163p)

- 노조 활동을 거부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선의의 공동체 의식이라는 정부와 국민이 함께 믿고 따라야 할 규범이 있다.

- 공산주의 국가에서와 같은 정치적 목적과 이념을 위한 경제 규범이나 노동운동이 되어서는 안 된다.

- 삶의 가치는 임금이나 시간의 길고 짧음에 달려 있지 않다. 모두가 스스로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추구하고 서로 공존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의무이며 방법.

-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을 누린다.

- 내가 함께하고 있는 공동체로서의 직장을 통해 사회에 기여한다는 원칙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

- 이기적인 삶은 불행을 자초하며 폐쇄적인 이기 집단은 사회적 불행을 더할 뿐이다.


# 교실이 바뀌어야 교육이 성공한다(180p)

- 교실에는 사랑이 있는 대화가 절대적이다.

- 부모와 선생의 사랑을 믿을 수 있고, 미래를 약속하는 선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대화. 선하고 아름다운 인간관계는 대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 경험을 연장해 가는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해진다.

- 학교 성적은 큰 문제가 아니다. 인간다운 삶을 스스로 찾아가는 공동체 안에서 대화와 만남이 인생의 가치와 보람을 좌우한다.


3부. 선한 개인들이 자유롭고 행복해지기 위하여

# 정직과 진실, 인간의 기본 가치(210p)

- 도산 안창호와 인촌 김성수, 정치계에 몸담고 살면서도 국민 계몽과 교육을 더 소중히 여겼다. 국민 모두의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정치의 목적으로 삼았다.

- 국민에게 모든 것을 바쳤지 국민과 정치를 통해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나라를 위해 태어났다가 국민을 위해 모든것을 베푸는 생애를 살았다.

- 정치는 정권과 공존, 정권욕에 빠지면 국민은 정치의 수단이 된다.

- 두 사람은 항상 더 유능한 인재를 찾아 양보하는 모범을 보였다.

- 정치적 사회 가치의 기본은 정직과 진실, 공정과 정의, 휴머니즘의 기본 가치인 인간애이다. 정치 그 자체는 목적이 못 된다.


# 평등과 자유가 함께하는 휴머니즘(216p)

- 기회의 균등성과 결과의 공정한 평가는 사회생활의 기본 가치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정의관은 정의를 가장해 사회적 공익성을 훼손하거나 억제하는 평등 위주의 정의관은 정의의 가치를 파괴한다.

- 정의의 궁극적 가치는 인간적 삶의 가치를 위함이다.

- 민주국가의 큰 나무에는 정의로운 평등과 창의적 자유와 함께 열매를 맺는 휴머니즘의 나무를 키워가야 한다.


# 자본주의 진화, 경제 목표는 휴머니즘 고양(242p)

- 빈부 격차 없는 세상이 무엇이 되든 최우선인가? 빈부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회의 더 소중한 과제를 소홀히 하면 더 큰 불행이 찾아올 수 있다. 경제가 인간 생활의 전부도 아니고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 가장 소망스러운 사회는 경제적으로 소외되지 않고 기본소득이 보장될 수 있으면, 그 후에는 모든 사람 각자가 원하며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삶을 찾아 행복한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사회이다. 인생은 다양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가치 구현에서 조화롭고 보람 있는 삶을 각자 나름대로 완성하면 된다.

- 소련 흐루쇼프 서기장의 착각, 록펠러 센터 같은 시설이 개인의 소유라고 착각하는데 미국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법적인 대표는 개인이지만 소유주는 그 회사나 기관의 주주들이다.

- 록펠러가 갖는 것은 경영과 운영권이고, 그 이윤으로 어떻게 사회에 도움을 주는가 하는 기여권이 더 중요하다.

- 정치가는 정치를 통해, 학자는 학문을 통해 사회에 이바지하듯 기업인은 기업을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아메리카의 경제관이다.

- 오늘의 경제관은 더 많은 생활 가치를 창출해 사회를 풍요롭게 함으로써 정신문화와 인간적 가치를 육성하는 데 이바지하는 것이다.

- 그러한 인도주의적 정책이 세계적 경제정책으로 확장된 것이 지금의 시장경제의 원동력이면서 희망이다.


# 절대 꼰대 할아버지가 되고 싶지 않았다(254p)

- 우리가 지향하는 21세기의 주어진 두 가지 목표란, 자유를 각자가 누리면서도 윤리적 가치가 유지되는 사회, 인간적 가치가 인간애의 정신으로 공존이 존중되는 세계 역사의 길이다. 고정관념이나 집단적, 이기적 절대 가치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 꼰대 정신이 지배하는 국가와 사회는 그 폐쇄적 사고와 가치관 때문에 스스로 종말을 자초한다는 것이 역사의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다.

- 애국심이란 다른 것이 아니다. 선한 가치와 질서를 창조 육성하며, 휴머니즘을 존중하는 사회를 건설하는 책임이다.

- 보편적 가치를 역행하는 노동운동, 역사적 진실을 왜곡시키는 정치적 목적의식, 인간의 가치와 생명력을 훼손하는 허위와 위선 모두가 꼰대정신과 연결되고 있다.

- 대한민국의 장래를 어둡게 만드는 죄악을 범해서는 안 된다. 진실과 자유, 인간애는 자유민주주의 정신의 근원이다.


# 나중에 온 사람을 먼저 우대해 주는 사회(266p)

- 새벽부터 온 사람과 오전 9시에 온 사람들은 더 많이 임금을 받을 것을 기대했는데 늦게 온 노동자와 같은 임금을 받았고, 그들이 불평했다. 주인은 “당신에게 약속한 임금을 주었다. 저 사람들의 가족들이 적은 돈으로 굶어야 하겠기에 더 준 것이 내 잘못이냐”라고 타일렀다. 그것이 예수가 남겨준 교훈이다.

- 정치와 경제문제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인가. 러스킨은 소외되고 버림받은 사람들에 대한 인간애의 의무라고 받아들였다.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함께 가면 된다. 그러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사랑을 받아야 한다. 국가와 정부의 최대 과제와 급선무는 거기에 있다.

- 기초 국민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들, 가난 때문에 병고로 고통받는 사람들, 기본 경제의 혜택을 받지 못해 가난과 굶주림을 해결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에게 보호와 사랑을 베풀지 못하는 국가와 정부는 존재의 의무와 가치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 이런 성스러운 의무와 책임을 소홀히 하거나 역행하는 정치나 경제정책은 역사의 심판을 받는다. 부를 차지하고 누리는 사람과 가정이 가난과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옆집의 가족을 멀리하는 사회는 부를 누릴 자격이 없다.

- 경제활동의 궁극적인 목표와 가치는 부가 더 많은 사람의 행복과 인간다운 삶을 위해 쓰이는 것이다. 재산이 많이 있어도 개인과 가정은 중산층 생활로 자족하고 주변의 가난한 사람을 위해 기업과 경제활동을 하는 것이 국가를 위한 사명이다.

- 정치는 주어진 이념이나 정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국민의 행복과 인간 가치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그 본질은 나중에 온 사람을 먼저 위해주는 인간애의 정신이다.


# 예순넘어 함께 일 할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272p)

- 연세대의 김형석 교수, 숭실대의 안병욱 교수, 서울대의 김태길 교수, 우리 셋은 어떻게 자타가 공인하는 우정을 갖게 되었는가.

- 우리는 이기적 경쟁에 몰입된 처사는 하지 않았다. 나를 위해서는 다른 경쟁자가 잘못해야 한다든지 내 편 사람을 만들어 지지자나 세력을 쌓아 올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나보다 상대방의 장점을 인정하고 칭찬해 주었으며, 사랑이 있는 경쟁을 했다. 내 친구가 나보다 더 값진 일을 했을 때는 도와주고, 실수했을 때는 위로와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 무엇이 원인이었을까. 일제 강점기를 살았고 나와 안 교수는 탈북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했고, 가치판단의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누가 사회와 문화계를 의해 더 많은 일을 하고 건설적 기여를 하는가에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 돌이켜보면 셋이 만나게 되면 나와 우리를 위한 관심이나 대화는 없었다. 확대해서 말하면 애국심이고 지금의 표현을 빌린다면 공동체 의식과 책임감이 강했던 것 같다.

- 아흔이 앞두고 있을 때였다. 김태길 교수에게 “더 늙기 잔에 시간을 만들어 우리 셋의 우정을 나누면 어떨까”, 김교수의 대답은 “우리는 너무 늙었다. 못다 힌 일이나 잘 끝내면 좋겠어. 내가 경험해 보니까 인생에서 가장 어려울 때는 사랑하는 사람을 먼저 보내고 남았을 때여서, 이렇게 살다가 정을 남기기보다는 일을 남기고 가자.”라는 의견을 남기고 먼저 우리 곁을 떠났다.

- 안 선생 경우도 그랬다. “김 선생은 우리보다 정신력이 강하니까 우리가 못다 한 일을 마무리해 주었으면 좋겠어”라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

- 고독하고 힘이 든다. 그래도 두 친구가 지금은 나와 같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금도 기도드리는 마음이다. 많은 후배가 예순을 넘기면서 이웃과 사회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친구들과 여생을 보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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