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이상적인 삶’을 그리며 살아간다. 하고 싶은 일, 살고 싶은 곳, 이루고 싶은 모습들. 그러나 어느 순간, 그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이 너무 커졌음을 느끼게 된다. 마치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멀게만 느껴지는 그 이상의 모습은, 사실 우리 안에서 만들어낸 것이지만 왜 점점 멀어졌을까. 그 이유는 어쩌면 아주 단순하다. 우리는 '이상'에 다가서기 위한 삶의 형태를 갖추지 않았고, 오히려 익숙한 '현실'의 형태에 정주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상은 언제나 변화와 도전을 요구한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관계를 넓히고, 낯선 환경으로 나아가는 것을 포함한다. 그러나 현실은 안온함을 제공한다. 반복되는 루틴과 예측 가능한 결과는 안정감을 준다. 그래서 우리는 어느새 현실의 궤도에 몸을 눕히고, 이상을 향한 시선은 창밖의 풍경처럼 흐려진다. 처음에는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 시간이 길어지며 현실은 영구적인 삶의 구조가 되어 버린다.
물론 현실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다. 생계를 유지하고, 책임을 다하며, 소소한 기쁨을 누리는 것 역시 삶의 본질이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 이상은 우리 삶에 방향을 부여하는 나침반이다. 그것이 없으면 우리는 현재에 머무르기만 할 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간극은 단지 결과일 뿐이다. 그것은 실패가 아니라, 멈춤에서 비롯된 거리다. 이상이 멀게 느껴질수록 다시 질문해야 한다. 나는 그에 걸맞은 삶의 형태를 갖추고 있는가? 현실에 안주하는 습관을 깨고, 조금씩 이상을 향한 삶의 태도를 실천할 때, 그 거리는 줄어든다. 간극은 넘을 수 없는 틈이 아니라, 다시 걸어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신호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