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의 메커니즘에 대하여
우리는 흔히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두고 ‘기계적’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 표현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기계라는 개념은 인간에게서 비롯되었고,
‘기계적’으로 행동하거나 사고하는 존재는 오직 인간뿐이다.
기계는 반복한다. 하지만 그 반복이 우리에게 ‘기계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그 안에 감정이 없다고 — 즉 인간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기계처럼 산다는 것은 자유의 상실을, 자아의 단절을, 내면의 피로를 드러내는 일이다.
그래서 ‘기계적’이라는 말은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자동화된 습관들, 내면의 규칙들, 감정마저 통제하려는 ‘인간적’ 의지를 뜻한다.
결국, ‘기계적’이라는 말은 인간성을 가장 적나라하게 비추는 거울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