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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보며 도둑 잡는 걸 내려놓은 이유

by 라바래빗

도난/절도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에 신고하거나 눈을 감는 방법이 있다. 나 같은 경우 눈을 감는 편인데, CCTV를 보며 도둑을 안 잡는 이유가 있다.


매장 운영 초기에는 래빗님이 CCTV를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그 덕에 절도 행위도 몇 번 잡았는데 몇 가지 이유로 CCTV 도둑 잡기를 멈추게 되었다.


"24시간 CCTV를 볼 수 없다"


24시간 운영하는 무인매장이긴 하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사람들의 매장 출입이 뜸하다.

그러나.. CCTV를 돌려보며 하루 일과 중 발생하는 도난을 잡으려면 상당한 공수가 든다. 영상을 계속해서 돌려보아야 하는데, 다른 할 일들도 많다 보니 매일 CCTV를 돌려 볼 수는 없는 노릇. 어느 순간부터는 CCTV를 그저 가게 상태 체크 용도로만 활용하고 있다.


"그 시간에 다른 생산적인 일을"


CCTV로 도둑 잡기를 그만둔 제일 큰 이유이다. 영상을 돌려보며 소액 도둑 잡을 시간에, 더 생산적인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예를 들어 무인 매장 CCTV를 돌려 볼 시간에 네이버프리미엄콘텐츠 채널에 청약 분석 글을 올린다. 그렇게 글을 꾸준히 올리다 보니 유료 구독자가 늘어서, 무인 매장 로스 금액(추정치)을 상회하는 부수입을 얻었다. 도둑 잡을 시간을 다른 곳에 투자함으로써ㄸ 소득 상승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기도"

무인매장을 무료매장처럼 이용하던 대도둑이 발생한 적이 있다. 당시 CCTV를 열심히 돌려가며 인상착의 영상을 확보했고, 경찰에 신고 후 담당 형사에게까지 넘겼는데.. 몇 달의 수사에도 범인을 찾지 못했다.


형사님의 의견으로는 거렁뱅이라고 하던데.. 수 km의 거리를 대중교통 이용 없이 걸어서 왔기에 결제내역 추적도 불가하다고 한다. 인상착의가 있으니 당연히 잡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에서는 괜히 시간만 쓰고 아무런 소득을 얻지 못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사유로 CCTV 보며 도둑 잡는 걸 멈췄다.

몇천 원, 몇만 원의 로스보다도 훨씬 값진 것이 유한한 "시간"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하냐에 따라 삶이 바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도둑 잡는 사사로운 일에 아까운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순 없다. 정답은 없지만 나는 시간을 택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활용하여 도둑 잡기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사로운 것에 너무 목메지 말자.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도난/절도 사건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것. 어떻게 하면 시간을 최대로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자. 그냥 눈 감아주는 게 오히려 이득일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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