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0 고등학교 시절

고등학교

by 허지현

16살 말에는 국내로 돌아와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집에서도 금전적으로 무리를 했던 점도 있지만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 시작하면 점점 더 국내로 들어오기 힘들어진다는 주변 의견을 듣고 스스로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대학까지 해외에서 다니는 자신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 같다.


그렇게 1년 만에 부모님의 곁으로 돌아온 나는 여러 학교를 수소문 한 끝에 입학시험을 치르고 집에서 좀 떨어진 사립고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학기를 시작하는 시기가 달라서 짧은 기간 동안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 중 일부분은 1년을 유급하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나의 경우 입학시험 결과가 좋게 나와서 나이에 맞춰 입학할 수 있었다.


우리 고등학교는 내가 처음 태어나 살던 동네에 있어서 당시 이사 갔던 집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다. 덕분에 매일 지하철을 환승하며 등, 하교를 해야 했었다. 초, 중학교 시절에는 유학 때문에 한 학교를 전학 없이 다닌 적이 없었지만 고등학교의 경우 전학 없이 쭉 마무리하여 졸업하였다. 해외에서 일부 뒤쳐진 공부가 있기도 했고 다시 딱딱한 국내 학교 수업에 적응을 해야 했지만 나름 잘 따라갔던 것 같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3년간 열심히 입시 준비를 하여 대학도 기대 이상으로 잘 갔던 보람찬 시기였다. 결과가 좋아서 과정도 빛나보이는 것 같기도 하다.


고등학교 3년은 정말 입시로 점철된 기간이라 학교 정규 수업, 자습, 학원 외에는 크게 기억나는 부분이 없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