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취지와 예시

by 허지현

이 시리즈를 한 단어로 요약하자면 "취향"이다. 지금껏 살아오며 모아 온 사물 혹은 찍어둔 사진을 통해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또한 개인 아카이빙에 근원을 두었으나 단순히 추억을 나열한 "인생기록부"와는 달리 사물의 이미지와 이를 좋아하는 이유를 구제척으로 묘사하여 사건보다는 사물에 근거하는 동시에 본인의 취향을 설명하는데 그 의미를 두려 한다.


이는 사물에 집착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밝혀두고자 한다. 고고학자들이 유물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 과거를 더 잘 이해하듯 본인 역시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통해 드러나는 스스로의 취향과 감각을 기록하고자 이 시리즈를 고안해 내었다.


이를 위해 미술관 작품 설명 방식을 차용하고자 한다. 사물을 하나의 작품처럼 기록하는 데 이보다 더 깔끔한 양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예시를 살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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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명 (품목) : 사물의 이름 혹은 제품명

ex) 별의 커비 푸푸푸 돌(피규어)


● 시기(Date)/장소(Location) : 구매, 처음 목격 혹은 관심을 가지게 된 시기나 장소 기재

ex) 2025년 9월, 수원 스타필드에서 목격


● 크기 (Dimensions) :

ex) 손바닥에 들어오는 크기 (약 5cm)


● 출처 (Collection / Memory)

ex) @@@@ 매장


● 기억 번호 (Memory Accession No.)

ex) Toy-2025-09-01(아직 구상 중이다)


● 설명문 (Curatorial note / Personal note) : 감정/기억을 포함해 좋아하는 이유나 취향 이유

ex) 둥글둥글하게 부풀어 올라 뒤뚱뒤뚱 걷는 모습이 귀여워 보였다. 평소 아내를 보고 커비를 닮았다고 장난을 치고는 하는데, 그러다 보니 커비 자체에도 더 정이 들어 하나쯤 갖고 싶었다.


ex) “오랜만에 들른 오락실 같은 매장에서 우연히 발견한 작은 커비 인형. 가격은 6,000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어린 시절 ‘별의 커비’ 게임을 하던 기억이 떠올라 바로 집어 들었다. 그날의 소소한 기쁨과, 한때 빠져들었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 물건이다. 단순한 장난감이지만, 나에게는 게임을 통해 느꼈던 즐거움과 당시의 시간들을 상징하는 작은 기념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