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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물명 (품목) : 퇴계원 산대놀이 원숭이탈
● 기능 (Function) : 탈놀이 의상 및 장식품
● 시기(Date) : 2022년 여름 추정
관심은 첫 직장에서부터 있었으나 취업 후 올라와서 아내랑 사기귀 전에 구매하였으니, 22년 여름일 것이다.
● 장소(Location) : 인사동의 정성암 대표님이 운영하시는 탈방
● 크기 (Dimensions) : 보시다시피 얼굴만 하다
● 출처 (Collection / Memory) : 방구석 장식품
● 설명문 (Curatorial note / Personal note) :
탈, 혹은 가면에 제대로 흥미를 느꼈던 것은 아마 학교에서 한번 열렸던 세계의 탈 전시회를 보고 나서였던 것 같다. 그 관심은 자연스레 전통탈로도 옮겨 갔었고, 이는 인사동을 산책하던 어느 날 탈방 앞에 나를 멈춰 서게 하였다. 전통탈 하면 흔히들 하회탈을 떠올리곤 한다. 그래서 인사동에 놀러 갔을 때 이질적인 탈들을 보고 우리나라 탈이 아닐 것이라 착각도 했었다. 그래서인지 낯선 탈은 더 큰 매력으로 다가왔고, 그중에서도 가장 다르게 느껴졌던 동물 탈, 원숭이탈이 가지고 싶었다.
가격은 손쉽게 구매할만한 가격대는 아니었지만 국내 유명하신 탈 장인 분들은 손에 꼽을 정도이니 나름 합당한 가격이라 생각했다. 한창 헤프게 쓰고 다니던 시절이라 그랬을지도 모른다.
구매한 지 벌써 몇 년이 지나 자세한 기억은 안 나지만 사장님께 전통탈에 대해 몇 가지 여쭤보았을 때 밝은, 열정적인 목소리로 답해주신 것은 아직도 생생하다. 서울 궁궐에서부터 시작된 탈 공연은 지방으로 퍼져나갔다던가 반은 하얗고 반은 붉은 얼굴의 가면의 이유라던가 등을 여쭤본 기억이 난다.
내 탈은 오랫동안 전시된 그대로 구매했는데, 실제 탈춤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옛 형태 그대로 본떠 만드셨다고 한다. 착용을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코 부분이 수정된 판도 있었는데, 어차피 전시용으로 쓸 것이라 더 원형에 가까운 것이 끌렸다. 사장님의 말씀으로는 이 탈의 원형은 서울대 박물관에 있다고 하셨는데, 몇 달 전에 직접 전화해 보니 전시는 하지 않고 예약해서 방문하면 사진 촬영 없이 관람만 잠시 가능하게끔 창고에서 꺼내준다고 한다. 흥미가 있다지만 지금 거처지인 경기도에서 그 구불구불한 산 위까지 가기엔 솔직히 좀 귀찮다.
사람과 가장 닮았으면서도 사람이 아닌 동물의 탈. 가족 외 사회에서 진정으로 어딘가에 소속감을 느껴본 적이 페르소나를 쓰고 살아간다 생각하는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가면이 아닐까 싶어 우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