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어머니는 항상 나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하셨고, 악기도 하나쯤은 배우게 하려는 성향이 강하셨다. 그렇게 시작했던 수업 중 하나가 기타 수업이었다. 나는 검은색 여섯 줄짜리 통기타를 하나 가지고 있었다. 통기타 수업이라 교본도 있었고, 선생님은 흥미를 붙여보라며 연습을 열심히 하면 건프라도 사주겠다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악기와는 영 인연이 없었는지, 기타 수업을 받을 때도 연습을 제대로 해본 적이 거의 없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연습은 늘 지루하게 느껴져 나와 잘 맞지 않았다. 어쩌다 한 번씩 내킬 때 잠시 잡는 시늉만 내었을 뿐, 꾸준히 이어가지는 못했다. 결국 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기타를 거의 치지 못한다.
오히려 내가 기타를 배우는 걸 보고 동생이 관심을 보였고, 그래서 이 무렵부터 동생이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중학생이었고, 동생은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다. 돌이켜보면 이 수업에서 남은 것은 내가 기타를 배운 경험보다는, 동생이 기타를 시작하게 된 계기였고, 또 어머니가 과외를 하시면서 학생들에게 선물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는 방식이 있다는 걸 체득하게 되었다는 점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나보다는 주변 사람들에게 더 영향을 준 수업이 아니었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