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게.

<더 시스템> 리뷰

by 웨엥

단순하게 글쓰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느낀다.

초사고 글쓰기 강의를 들으며 미션을 하고 있는데, 난 항상 서론이 길다.

이렇게 이야기해놓고도 아마 곧 매우 긴 서론과 주절거림으로 시작하는 글들을 쏟아낼테지만,

오늘은 책을 읽은지 시간이 좀 지난만큼 오로지 기억에만 의존해서 인상깊은 점들을 남겨보려 한다.


<더 시스템>을 읽으며 나에게 큰 감명을 준 부분은 아래의 3개다.

1. 단순화

2. 실패를 대하는 태도

3. 행복의 법칙


1. 단순화

말 그대로다. 모든 것을 단순하게 생각하자.

역행자 및 추천도서들을 읽고 이것도 해야하고, 저것도 해야하고, 직장인인데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해서 모든게 엉망진창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해야하는 다른 일들을 생각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할 수 없다.

그러니 단순하게 생각해라. 다른 To do들이 내 머리속의 잡음이 되지 않도록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지마다.


말은 참 쉽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이에 대한 저자의 조언이 '시스템'이다. 의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필요없이, 항상 같은 시간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행위 기준의 시스템. 예를 들어, 아침식사를 늘 같은 시간에 같은 걸로 먹고, 같은 시간에 운동을 하고, 같은 시간에 나를 성장시키는 작업에 몰두하는 식이다.


또 하나의 팁을 알려주는데, '에너지'라는 개념이다.

에너지 넘친다-할 때의 그 에너지가 맞다. 어떤 행위를 할 때 장기적 혹은 즉각적으로 그게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지, 아니면 깎아먹는지 보는 것이다. 해야할 과제를 미루고 숏츠를 보는것? 에너지를 깎는다. 귀찮지만 운동을 갔다 오는 것? 돌아오는 길에 터질 듯한 에너지를 느낀다. 가족과 식사하기 위해 요리를 준비하는 것? 가치있고 에너지를 준다. 삶의 모든 부분과 모든 의사결정, 의식적인 차원에서 생물학적인 내 몸을 해킹하는 데까지 모든 곳에 아울러서 쓸 수 있는 아주 단순하고 멋진 잣대이다.


2. 실패를 대하는 태도

- 만약 내 집 앞에 소가 똥을 싼다면?

소가 싼 똥을 잘 퍼서 비료로 만든 다음 텃밭에 잘 뿌려 채소를 키운다. 그리고 이 좋은 천연 비료의 원료를 얻기위해 매주 소가 우리 집 앞에 똥을 싸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 내가 억울하기 감옥에 갇혔다면?

감옥을 탈출하고 간수를 치워버리고 감옥을 불살라버린다.


삶에는 크고 작은 실패가 찾아온다. 그렇지만 실패가 찾아왔을 때 입맛이 싹 돌고 가슴이 떨려하라는 저자의 비유를 떠올려본다. 실패는 기회다. 그는 실패를 탈탈탈 털어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와작와작 씹어먹을 생각에 전율한다. 뭐랄까.....조금 말을 잃게 할 정도로 멋진 태도다.


3. 행복의 법칙

유연한 일정, 행복한 상상, 식단, 운동, 수면.

이게 다다. 행복은 상태를 감각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 감각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얽매이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라. 경제적 자유를 이뤄라. 남들 일할 때 놀 수 있는 사람이 되라. 그러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라.


숨이 막히도록 행복한 상상을 해라. 돈많은 백수가 돼서 가족들과 훌쩍 네덜란드로 떠나는 상상을, 그들과 함께 구글맵을 보며 스트룹와플을 핥아먹는 상상을, 칸쿤으로 혼자 다이빙 여행을 가서 해저 숲을 만나는 상상을, 뉴욕의 호화 펜트하우스에서 일어나 공립 도서관으로 여유롭게 책을 읽으러 가는 상상을 해라. 물론 이렇게나 구체적이지 않아도 좋다.


좋은 음식을 먹어라. 내 몸의 에너지를 올려주는 음식을 찾아내라. 많은 실험과 관찰이 필요하다.

나는 근무 특성상 점심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서 대체 어떻게하면 안정적으로 식사를 즐길 수 있는지 6개월째 고민하고 있다. (근데 아직도 못찾음)

아침을 주스로 먹고 저녁을 잘 먹자는 전략을 어제 해봤는데, 일어나서 속이 더부룩하고 에너지가 깎여나간 느낌이다. 차라리 오늘 아침을 든든히 먹고, 저녁에 스무디를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내일 모레의 에너지를 한 번 보자.


운동! 사실 난 운동이 좋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꽤 큰 의무감을 느끼며 비교적 격렬한 운동 위주로 해왔다. 운동을 할 때 편안한 것이 죄책감이 들며 불쾌했기 때문이다.

물에서 하는 모든 것들을 좋아하는데, 격력한 운동이 신경계를 더 예민하게 하는 것 같아 수영을 새로 등록했다. 물 속에서 활동하는 것은 항상 편안하고 긴장을 푼 상태여야 한다. 수영을 하고, 수영이 없는 날에 간단한 근력운동을 하는 조합으로 1개월 간 실험해보겠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행복이 내 손안에 굴러 떨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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