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화 새 얼굴...
오늘, 새로운 얼굴이 우리 주방에 들어왔다.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정식 직원 모집 소식을 듣고 지원했다고 했다.
마른 체형에, 지금 있는 이모들보다는 키가 큰 편. 주방 이모들은
대체로 160cm 안쪽이라 대형 국솥을 다루려면 큰 키가 도움이 된다.
여성 직원들 대부분은 마른 체형이다. 팀장제외 하고는 모두 고만고만하다.
새로운 신입, 정화 씨와 함께 무를 썰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눴다.
“정화 씨, 어디서 살아요?”
“네, 저는 유성에 살아요. 가까워서 다니기 좋아요.”
“아, 그래요? 전에는 어디에 있었어요?”
“원래는 서울에 살다가, 신랑이 대전 사람이라 이곳으로 왔어요.”
“그렇군요. 정화 씨, 잘 배워야 해요. 그래야 쉬워져요. 몸도, 마음도요.”
칼을 쥔 손이 아직 어색한 듯 조심스럽다.
“무 썰어본 적 있어요?” 하고 묻자,
“그냥 집에서 하는 거랑은 많이 다르네요.”라며 웃는다.
“힘으로만 하려 하면 금방 손목이 아파와요. 칼은 이렇게 잡고, 손목을 이용하세요.
사람마다 방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 요령만은 꼭 지켜야 해요.”
정화 씨는 천천히 무를 썰었다. 하나하나 신경을 쓰며, 내 눈치를 살피듯.
“이러면 되나요?” 하고 묻는다.
“내가 썰어놓은 걸 보고 참고하세요. 두께와 크기를 맞추는 게 중요해요.”
“네, 알겠습니다.”
처음부터 잘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기본을 익히고, 몸에 배게 만들고, 조금씩 나아지는 것.
그 과정이야말로 인생과 닮아 있다.
오늘, 새로운 얼굴 정화 씨를 보며 지난날 나의 신입 시절이 떠올랐다.
서툴고 긴장했던 그때의 마음이 오버랩되며, 묘한 미소가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