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자리 18화
한 달 전, 말자 이모가 주방을 떠났다.
빈자리는 금세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낯선 주방에 들어온
신입은 굳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서툰 손길로 하루를 시작했다.
주방은 생각보다 배워야 할 것이 많다.
물 흐르듯 이어지는 동선, 눈빛만으로 오가는 신호,
그리고 한 치의 실수도 허락하지 않는 긴장감까지. 그것을 익히지 못하면
금세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된다.
사회생활이 늘 그렇듯, 언젠가는 자기 몫을 감당해야 하기에 신입의 어깨는 더 무겁다.
하지만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떠나는 이들이 많다. “저 못하겠어요.”라는 말 뒤에는 안간힘으로 버티다 흘린 땀과 한숨이 숨어 있다. 그래서 주방에는 늘 빈자리가 생기고, 그 빈자리는 또 다른 얼굴이 와서 메워진다.
며칠 전 들어온 신입도 결국 일주일을 채우지 못하고 나갔다.
들어온 문으로 그대로 나가버린 것이다. 남은 여섯 명이 다시 그 몫을 나누어지고 하루를 이어갔다.
샛별과 사랑이모가 작은 소리로
“ 또 나갔네. 잘할 줄 알았는데 말이야 아쉽다.”
팀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무거운 공기처럼 느껴졌다.
이곳의 하루는 늘 분주하게 흐르지만, 누군가가 빠져나간 자리만큼은 쉽게 메워지지 않는다.
또 다른 이가 면접을 보러 올 것이다. 그렇게 사람은 오고 가고, 주방의 하루는 다시 저물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