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거리

by 이혁

가까이 가기엔 너무 멀고,

멀어지기엔 너무 가깝다.


너는 늘 그 자리에서

나를 모른 척했고,

나는 늘 그 자리에서

너를 바라보았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

하지만 닿을 수 없는 거리.

너는 내게 봄 같아서

따뜻하지만 끝내 머물지 않았고,

나는 너에게 겨울 같아서

한 번쯤 아프게 스쳤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멈춰 서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다가갈 수도,

외면할 수도 없는 채로.


그렇게 너와 나 사이에는

이름 붙일 수 없는 계절 하나가

영원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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