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너를 닮은 바람이 불었다.
나는 가만히 눈을 감고
그 바람을 붙잡으려 했다.
손끝에 닿을 듯 닿지 않는 거리,
바람은 스치듯 내 곁을 지나
아무렇지 않게 멀어졌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네가 바람이었다는 것을.
언제나 나를 감싸지만
결국 머물지 않는 존재였다는 것을.
그렇게 네가 떠난 자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기억할 것이다.
내 옷깃에 스며든 온기처럼,
지나간 바람의 향기처럼.
언제 어디서든
네가 불어올 것만 같은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