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오늘도 미안해

by 이혁

엄마, 나 오늘도 미안해


가끔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순간에 엄마가 떠오른다.

길을 걷다가도, 창밖을 바라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그냥 문득. 이유 없이.


그러면 이상하게 가슴이 먹먹해진다.

미안하다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잘하고 싶었는데, 더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었는데,

왜 나는 아직도 이 모양일까.


나는 어릴 때 생각했다.

어른이 되면, 멋지게 성공해서 엄마에게 좋은 것만 주겠다고.

맛있는 거 사주고, 예쁜 옷도 선물하고, 여행도 보내드리겠다고.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나는 여전히 어설프고,

아직도 길을 헤매는 중이다.


엄마가 지쳐 보일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진다.

내가 더 잘했다면, 엄마가 조금은 더 편했을까.

내가 덜 투정부렸다면, 덜 걱정하게 했을까.

생각할수록 미안하고,

그 미안함은 어느새 나를 짓누른다.


엄마는 종종 그런 말을 한다.

“넌 잘하고 있어.”

“괜찮아, 네가 행복하면 돼.”

그 말이 얼마나 다정한지 알면서도,

나는 여전히 부족한 아들 같아서,

그 다정함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진짜 괜찮아지고 싶다.

엄마 앞에서 미안하다는 말보다

“엄마, 나 요즘 잘 살아.”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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