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는 브런치 글을 두 편 썼구나. 이제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브런치에 글을 남기려나 싶다. 블로그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다. 5월은 왜인지 내내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쉬는 날도 많았는데 왜 그랬을까. 가정의 달이라서 더 힘들었던 거라고 생각해 보았다. 모순적이지. 언젠가부터 명절이라서 힘들다는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진 것처럼 5월 또한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이번에 들은 특강에서 젊음을 유지하는 요소 3가지 중 하나가 비혼이라는 우스갯소리를 들었는데 입으로는 소리내어 웃으면서도 머릿속으로는 어쩌란 말이냐 고뇌에 빠지게 된다.
나는 제법 까탈스럽고 예민한 편이고 꽤나 사람을 싫어하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을 볼때 특히 실감하게 되는데 아이들은 어디로 튈지 좀처럼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다 큰 성인들도 그렇긴 하지만...
나는 이제 10년차정도 된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다. 신축 첫 입주 때부터 살아왔다. 입주 초기엔 유모차에 실려 다니는 아기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는 10살 정도 된 아이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어느덧 10살정도가 된 아이들은, 특히 남자아이들은 활동량이 어마무시한 것 같다. 물론 내가 키워본 적은 없지만.
아파트단지에 사실 이런 활동적인 아이들이 뛰어 놀만큼 넓은 공간이... 없는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서 공을 차고 물총을 쏘며 노는 아이들을 보면 화가 머리끝까지 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내 집 앞에서 돌아다니다가 어디서 날아오는 공이나 물줄기에 맞을지 몰라 스트레스 받고 다닌다는 게 너무 화가 나는 것이다.....
다짜고짜 애들한테 가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는 것도 어렵고, 부모들은 어디 가서 뭐 하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가족들에게 이런 짜증스러움에 대해 말하니 내가 지나치게 예민하다는 식으로 말한다. 애들이 그럴 수도 있지.. 하는 식이다.
내가 유독 이렇게 길목에서 공 차고 뛰어다니는 애들에게 인내심이 없는 것 같긴 한데 ... 진짜 너무 싫은 걸 어쩌냐.
나는 물론 애 낳을 생각은 절대 없지만 만약 내가 피치못할 사정이 생겨 남자아이를 낳게 된다면 그리고 그 애가 이렇게 행동한다면 난 그 애를 무척 힘들게 하는 엄마가 될 것 같아서 상상만으로도 절망적인 마음이 들었다.... 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