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글을 안 쓰려고 했는데 막상 잠들려고 하니 월요병이 도져서 뭐라도 쓰고 자기로 했다.
글을 써서 뭐 하나.. 싶고 만사가 재미도 의미도 없다.
유튜브에 뜨는 영상들을 보면 , 남들의 유튜브에는 어떤 영상들이 뜨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얼마나 재미없게 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관심사는 아주 제한되어 있고... 최신의 영상들이 아니라 몇 년 전 영상들이 심심찮게 뜨고... 종류 자체가 다양하지 않다. 심심하고 지겨운데 유튜브 알고리즘마저 내게 새로운 재미를 알려주지 않는다.
글 쓰는 것에 대한 열정은 먼지처럼 다 어디론가 날아가버린 것 같다.
언젠가 한때 조금 잠깐.. 지녔던 열정은, 아니 열정이었을까?
글을 쓴다는 것이 내게 힘을 줄 것이라고 믿었고, 어디든 더 나은 곳으로 나를 데려가줄 것이라고 믿었는데
오늘은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고, 무엇보다 내게는 그럴 만한 재능 같은 것도 없다고 느껴졌으니.
남들은 어떻게 사는 걸까... 궁금해서 브이로그를 찾아본다.
카카오톡 친구 목록에 올라오는 사람들, 프로필 사진이 바뀌면 너무 눈에 띄게 표시된다.
사진을 눌러보면 너무 행복해 보인다. 박탈감!
너넨 그렇게 행복해서 좋겠다... 나에게는 ,
나에겐 그래도 다행히 애인이 있지.. 그 작은 공간에는 잠시동안, 무균실처럼 어떤 현실의 악취도 스며들지 않고,
현실에서는 악취가 난다.
악취를 의식하는 순간에는 내게서 그 악취가 풍기지 않을지 움츠리게 된다.
실제로 우리 집 개에게선 피부병 때문에 악취가 많이 나는데
그 냄새는 십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우리 집 곳곳에 아주 짙게 배어들었을 것이다. 아무리 방문을 걸어 잠그고 빨래를 하고 탈취제와 향수를 뿌려도.
그나마 다행인 건 타이밍 좋게도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다. 뭐 얼마나 괜찮을지는 몰라도 조금은 의지할 구석이 있다는 게 좋다.
사는 게 귀찮은 순간이 정말 많다.
마지못해 살다 보니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앞으로 사는 게 좋다고 느낄만한 일들이 과연 뭐가 또 있으려나
당장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안개 낀 날씨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