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소식

by 지원

또 일요일 밤이다. 어젯밤 새벽내내 자다 깨서 토하기를 4차례 반복하고 진이 다 빠지는 바람에 오늘은 내내 누워서 잠만 잤다. 올해는 주말을 그런 식으로 보낸 날들이 꽤 있었다. 토요일에 크게 아프고 일요일에는 하루종일 잠들어 있다가 그날 밤에 또 딥슬립을 하는...


어수선한 연말이다. 인사이동과 승진 등등 .... 이벤트가 많아서 일이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고 과연 어떤 결과가 있을지 걱정과 기대가 오간다. 다행히 이번에는 승진을 하게 되었고, 좋은 일이지만 마음 한구석엔 걱정근심 덩어리가 남아있다. 원래 그런 걸까 ...


금요일엔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축하를 받으며 하루를 보냈다. 토요일에는 예약했던 결혼반지를 수령하러 갔다. 지난 달 말에 예약한 뒤로 한달동안 반지를 많이 기다렸다. 처음 맞춰보는 반지에 기대도 되었고, 내 손에 맞는 반지는 어떨지 너무 궁금했다. 반지를 예약한 첫날에는 너무 예쁠 것 같아서 기뻤다가, 그 다음에는 너무 과하게 화려한 것을 맞춘 건 아닌가 싶어서 우려스러웠다가, 또 그 다음에는 각자 따로 고른 디자인이 커플링답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됐다. 고를 땐 각자 손에 어울리는 걸 고르느라 다른 디자인을 골랐고 그게 아무렇지 않게 느껴졌었는데.. 막상 반지가 나올 때가 되니 걱정스러웠던 것이다 ^^


반지를 막상 찾고 나서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당황했는데 내 반지가 내 손가락에 너무 컸던 것이다...! 내 손가락 위에서 자유자래로 오락가락 움직이는 반지.. 너무도 나의 것이 아닌 것 같았다..ㅋ 내가 너무 말랐다 보니 살이 없어서 뼈마디를 통과하는 반지가 당연히 그렇게 헐렁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였는데 역시 살이 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바로 하루 전에도 오랜만에 만난 직장 동료들에게 너 또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는 이야길 계속해서 듣고 오던 차에) 살찌려고 열심히 먹다가 그만 또 탈이 나서 새벽내내 토하며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다 . . .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응급실이라도 가야 하나 생각하다가 응급실 가는 길이 더 힘들 것 같아서 관두었고 . ..


어쨌든 출고된 반지에, 승진 축하 케이크에,(케이크는 마침 미풍이와 내가 함께 승진을 해서 기념으로 준비하게 된 것이었다) 참 축하할 만한 날을 보냈고


이제 내일부터 일주일은 전보 인사 결과를 기다리며 보내게 되겠다.. 이번 전보는 미풍이의 거주지가 결정되는 중요한 일인데다 나도 승진 이후 첫 이동이라 어떤 자리로 보내지게 될지 두려움이 크다.... 부디 좋은 일이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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