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11시다. 지금은 누워서 잘 준비를 해야 내일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출근을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 텐데, 어쩐지 뭔가를 쓰기 전에는 잠들지 못할 것 같은 마음이고,
그런 날엔 뭔가를 열심히 써보려고 해도 그걸 꺼내놓기가 힘들다. 무슨 내용을 써야 속 후련하게 잠이 들까.
또다시 찾아온 인사철... 그 계절이 왔다. 지난 인사 때도 나는 떨고 있었다. 당연히 승진을 할 줄로만 알고 걱정 반 두려움 반에 휩싸여 있었는데 전혀 생각도 못한 결과에 오히려 충격을 받았고 그건 정말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는 경험이었다. 난 아무것도 모르고 있구나.. 남들 눈에도 내가 얼마나 한심해 보일까... 뭐 그런 생각들로까지 이어지는.
지난 주말에는 생리를 해서 몸이 좋지 않았고 은은한 배 땡김은 일주일을 넘게 지속됐다. 월요일에는 힘들어서 조퇴를 했고, 화요일엔 몸은 괜찮았는데 기분이 엉망이었다. 도망치듯이 퇴근을 하고 잠들 때까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다음 날 또 출근을 해야 하는 이런 일상을 견디는 것이 힘들었다.
뉴스에선 거리에 가득한 사람들이 어둠 속에서 응원봉을 흔들며 빛을 내고 있었는데,
커다란 깃발을 흔들며 큰 목소리로 자신의 뜻을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그와 정반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기본값이 나를 숨기고 감추는 것, 나의 직업 또한 자기표현에 있어서 몸을 사려야 하는 분위기가 짙다.
가끔 이 직장에 몇십 년을 더....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자신이 없어진다. 너무 막막하고 두려워진다.
그냥 너무 지치면 살아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어서 울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구도 나를 볼 수 없는 곳에 숨어 있고만 싶었다.
오늘은 미풍이를 만나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갔다. 미풍이가 있어서 행복해지다가도
결혼이라는 크나큰 파도가 몰려와 나를 집어삼켜버리는 것만 같아서 두려워진다
너무 멀리까지는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당장 다음주도 너무 두렵다 하하...
내일은 일찍 출근해서 따뜻한 바닐라라떼를 사 마실까? 월요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