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한이 든다. 약간 어지럽고 내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한번씩 깜짝 놀란다. 몸이 무겁다. 더 큰 병원에 한번 가봐야 할것 같다. 주말 내내 누워서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며 보냈다. 미열이 있었는지 몸이 뜨겁다가, 덥다가, 춥다가, 멍하다가,
복부에 약한 통증이 있다.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당장 최근에는 회사에서 느끼는 스트레스가 코로나 시절에 비해 큰 편은 아니었지만
슬슬 인사철이 다가오니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가벼운 불안감이 있다.
결혼 준비는 조금씩 진행 중이다. 이제 1년정도 남았다. D-365일에는 결혼기념일 마이너스 일주년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막연한 불안감이 있다. 변화에 대한 불안.
허리가 조금 아프다 머리가 먹먹하고 몸이 무겁다 ...
가장 먼저 예식장을 알아본 뒤에는 패키지로 스드메를 예약했고 본식 DVD와 아이폰 스냅을 계약했고 그 다음엔 축가와 반지를 알아보았다. 반지를 맞추어 놓고 출고 날짜를 기다리다 보니 매일매일 우리의 반지가 어떨지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쓴다. 거기다 더해서 다른 주얼리에까지 관심이 생겼다. 보석이라는 게 이렇게 작고 예쁜 것이었구나.. 하는 깨달음을 알아버린 것이다. ㅋ 미풍의 미적 감각도 무난한 편이라서 다행인 것 같다. 반지같은 걸 고를 때 완전 이상한 디자인을 좋다고 하거나 촌스러운 각인을 고집한다거나 했더라면 좀 힘들었을 것 같다. (ㅋㅋ) 일단 의사결정을 할 때 누구 하나가 크게 고집을 부리거나 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잘 동조하는 편이라서... 아직은 별일없이 잘 진행중... 고민하던 신혼여행지도 거의 결정된 것 같다. 아마도 푸꾸옥에 가게 될 것 같은데.... 일단 너무 멀지 않으면서 완전 마음 편히 휴양하는 것이 목적이고 12월 예식이기 때문에 12월 건기인 곳을 찾다 보니 그렇게 됐다. 너무 결정이 어려워서 챗GPT의 도움까지 받았는데 결국 좋은 선택을 한건지 아직 잘은 모르겠다 ㅎ 항공권이 오픈되면 거기에 맞춰서 숙소도 예약하게 될 것 같다. 준비가 빠른 것 같다가도 내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일찍 준비를 시작하길 잘한 것 같다. 알아보고 결정하기도 힘든 일인데 매번 고맙다고 말해주고 또 결정을 빠르게 도와주는 미풍이 덕분에 한결 수월하다. 다음주엔 반지를 보러 갈까, 하는 등 먼저 제안하며 준비할 것들을 챙겨 주는 것도 고맙다.
일기를 쓰기로 다짐한 것은 금요일 퇴근 후였는데 미풍이 요즘 힘들었던 날 위해 괜찮다, 잘한다, 잘하고 있다, 잘할 거다, 다양한 변주들로 말해 주는데 어둠 속에서 그 얼굴이 너무 잘생겨 보인 나머지 놀라운 기쁨과 행복을 느꼈다. 오직 나만을 위해 이런 예쁜 말을 해주는 잘생긴 사람이라니...
나중에 서로가 못생겨 보이더라도 꼭 이런 순간들은 기억해 놓아야 할 것 같아서 틈틈이 적어두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야 더 오래 기억하면서 잘 살 수 있을 테니까 . . .
미풍이는 언어적 능력이 있는 편이라서 발화를 할 때 단어 선택을 우아하고 아름답게 하는 편이고(ㅋㅋ 거북한 단어를 말해야 할 땐 멋지게 돌려쓴다는 뜻) 나는 그 점이 좋다.
변화와 격동으로 가득한 이 시기에.... 우선 몸과 마음 아프지 않고 건강하길 바라며..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