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하와이에 4년간 살았습니다. 하와이가 아름다운 이유는 여러분이 돈을 쓰러 가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를 가면 하와이도 지옥처럼 느껴집니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한국이 너무나도 싫어서 외국으로 떠났는데 돈을 쓰러 한국으로 돌아오니 한국도 참 아름답네요. 그렇게 한국을 17년 전에 떠나서 미국 코네티컷에서 교수가 되어 일하던 저는 안식년을 받아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 브런치매거진은 제가 한국에서 돈 쓰는 기록입니다.
어머님과 동거 중인 고양이도 이제는 할머니가 되었네요.
저는 2호선 낙성대역 근처에 지내고 있습니다. 제가 이 동네에서 마음에 드는 것이 3가지 있는데, 첫 번째가 바로 인헌시장입니다. 저는 서울대 공대 출신이지만 하이테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런 시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테이크아웃 음식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게다가 근처에 저렵한 맛집들도 많이 있습니다.
2번째는 편의점입니다.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는 편의점이 거의 없습니다. 미국에도 당연히 없습니다. 일단 위험해서 밤에는 길을 걸어 다니는 사람이 없습니다. 특히나 아주아주 감동적인 메뉴는 기계가 만들어주는 라면. 역시 남이 만들어주는 라면이 가장 맛있습니다. 반숙란은 꼭 추가하세요.
마지막은 낙성대공원. 미국의 거의 모든 공원은 저녁 이후 출입이 금지입니다. 일단 너무 위험해서 가면 절대로 안 됩니다. 반면 낙성대 공원 요즘 같은 날씨에 밤늦게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사소하지만 미국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작은 사치입니다.
야밤 산책을 할 때는 역시나 보사 노바 음악이 좋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UgeZiWA0pk&list=RDoUgeZiWA0pk&start_radi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