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름 미국대학교 교수니깐 일단은 대학교 이야기로 시작
그 누구도 묻지 않고 그 누구도 궁금해하지는 않지만 이중인격으로 빙의하여 스스로 묻고 스스로 답하는 자문자답 시간.
in-state이랑 out-of-state은 도대체 뭔가요?
한국과는 달리 미국대학교는 국립대학교가 아니라 주립대학교입니다. 즉 연방정부의 지원이 있기는 하지만 주정부의 예산으로 설립되었습니다. 그래서 타주에서 온 학생들도 외국학생 취급을 합니다. 사립대학교에 경우는 외국학생이든 타주학생이든 학비의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주립대의 경우에는 in-state student는 in-state tuition을 내고 out-of-state student는 out-of-state tuition을 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인스테이트 학비가 아우오브스테이트학비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예를 들어 University of Connecticut의 경우 연간 인스테이트학비는 17000 달러이지만 아우오브스테이트 학비는 39000 달러에 육박합니다. 코네티컷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거나 본인 혹은 부모님이 코네티컷에서 소득세를 내면서 일하고 있으면 인스테이트 학생이 됩니다.
그러나 예외 없는 규칙은 없는 법.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이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일단 학생유치를 위해서 근처의 다른 주에서 온 학생들에게 인스테이트 학비를 적용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있습니다. 극단적으로는 우리 학교처럼 모든 학생에게 인스테이트 학비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타 얼라이언트처럼 주립대 얼라이언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근무하는 대학교는 뉴잉글랜드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뉴잉글랜드는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메인, 뉴햄프셔 등 동북부 6개 주를 의미합니다. 여기 6개 주에 위치한 주립대들은 뉴잉글랜드 출신 학생에게 인스테이트 학비 혹은 인스테이트 학비랑 아우오브스테이트 학비의 중간 정도 학비를 청구합니다. 예를 들어 University of Connecticut에서 공부하는 버지니아주 학생은 39000 달러를 내지만 뉴잉글랜드에서 온 학생은 26000 달러를 학비로 지불합니다.
이런 주립대학교 연합 중에는 Western Interstate Commission for Higher Education가 가장 유명합니다. 여기 연합에는 알래스카,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하와이, 아이다호, 몬태나, 네바다, 뉴멕시토, 노스다코타, 오레건, 사우스다코타, 유타, 워싱턴 (워싱턴 D.C. 아님), 와이오밍의 수많은 주립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비리그가 정확하게 뭔가요?
아이비리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NCAA Division I, Division II, Division III를 이해해야 합니다. NCAA는 National Collegiate Athletic Association의 약자로 대학교운동팀연합입니다. 미국에서는 4년제 대학교로 인증받기 위해서 반드시 NCAA 디비전 중 하나에 가입을 해야 합니다. 돈이 많은 학교는 보통 디비전원에 가입하고 돈이 없는 학교는 디이전쓰리에 가입합니다. 영국에는 영국리그가 있고 독일에는 독일리그가 있듯이 미국도 전체대학리그는 없고 지역별 대학리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 학교에 속해있는 대학 3부 리그인 Little East Conference에는 뉴잉글랜드에 위치한 다음의 9개 학교가 속해있습니다. Ea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Keene State College, Plymouth State University, Rhode Island College, University of Massachusetts Boston, University of Massachusetts Dartmouth, University of Southern Maine, Vermont State University–Castleton, Western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아이비리그는 동북부대학 1부 리그 중 하나입니다. 즉 원칙적으로는 연구와 상관이 없는 대학스포츠 리그의 이름입니다. 그렇니깐 왜 스탠퍼드 대학교가 아이비리그가 아니냐는 질문은 왜 레알마드리드는 프리미어리그가 아니냐는 질문과 비슷합니다. 대학스포츠 리그는 버스를 타고 이용가능한 지역별로 존재하며 전국리그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 칼리지 출신이면 4년제 졸업해도 차별받나요?
Yes이기도 하고 No이기도 합니다. 제가 미국에 사는 13년 동안 미국인이 차별하는 것은 아직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경영대교수나 경영학장을 채용할 때도 전혀 차별하지 않습니다. 다만 한국아주머니들은 엄청 무시합니다. 본인들은 커뮤니티 칼리지도 졸업할 능력이 없으면서 왜 무시하는지 잘 이해가 안 되지만 그래도 현실은 현실이라서 미국학생들한테는 커뮤니티 칼리지를 자주 권하지만 한국학생들한테는 보통은 권하지 않습니다. 저는 박사과정 공부를 하와이에서 했습니다. 하와이에는 동양인차별이 없습니다. 동양인비율이 40퍼센트인데 어떻게 차별을 합니다. UCLA나 UCBerkeley 같은 주립대에도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편입한 학생이 50퍼센트인데 어떻게 차별을 합니까? 그러다 보니 미국주립대에만 보이는 독특한 현상이 있습니다. 2학년에서 3학년이 되면 갑자기 학생이 늘어납니다. 우리 과에 경우에도 2학년은 25명인데 3학년은 40명입니다.
왜 주립대의 학비가 사립대의 학비보다 저렴한가요? 보조금 때문인가요? 원가차이 때문인가요?
둘 다입니다. 보통은 주립대의 학생당 원가가 사립대의 학생당 원가보다 저렴합니다. 코네티컷을 예로 들자면 학생 한 명당 일년원가가 커뮤니티 칼리지는 약 15000 달러, 우리 학교 (Regional public university)는 27000 달러, University of Connecticut (Flagship university)는 약 39000 달러입니다. 여기에서 주정부지원금을 빼면 연간학비가 됩니다.
SAT 성적은 필수인가요?
최근 주립대학교의 트렌드는 요구하지 않는 편입니다. 코네티컷에는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주립대는 없습니다. 우리나라도 SAT 성적이 없는 학생이 있는 학생보다 많습니다. 극단적으로는 UCLA나 UCBerkeley처럼 SAT 성적 제출을 전면금지한 학생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주립대는 고등학교 학점으로 학생들 선발합니다.
복수전공이나 전공변경은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요?
대부분의 대학교의 경우 무제한 전과나 복수전공이 가능합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에도 학사경고 중인 학생만 아니면 신청하고 하루이틀이면 전공을 변경하여 줍니다. 미국문화는 좋게 표현하면 타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나쁘게 표현하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무슨 전공을 선택하던지 교수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한국대학교의 대학정원정책은 너무 엄격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의 미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대학교 전공은 학생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