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은은한 차(茶)의 매력을 향수로 알려드려요.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동양에 대한 환상을 품어왔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조향사들은 중동의 매혹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향신료와 인센스를 활용한 오리엔탈 노트를 사용했고, 그 시선은 점차 동아시아의 차(茶) 문화로 옮겨가기 시작했어요.
찻잎을 우리는 고요한 순간, 맑고 은은하게 퍼지는 자연스러운 향기.
동양의 정서에 매료된 이들은 차를 향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이어갔죠.
차의 세계는 생각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발효 정도에 따라 색, 향, 맛이 다 달라지기 때문이에요.
그만큼 이를 표현한 향수들도 저마다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고요.
그럼 지금부터 백차부터 홍차 ― 맑고 산뜻한 무드부터 진하고 따스한 무드까지.
차 향기의 특징과 추천 향수를 알아볼까요?
발효하지 않고 찻잎의 푸른 빛 그대로 말린 녹차는 자연적인 떫은 느낌과 산뜻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요.
엘라 케이 포엠 드 사가노는 녹차의 동양미를 아주 잘 표현한 향수입니다.
새콤한 유자와 우디한 대나무가 어우러져 고즈넉한 감성이 감각적으로 느껴지죠.
최소한으로 가공해 풋풋함이 두드러지는 백차는 신선한 단맛과 부드러움이 특징이에요.
찻잎을 감싼 하얀 솜털은 순수함을 더 강조하고요.
불가리 오 파퓨메 오 떼 블랑은 새벽이슬을 머금은 듯 깨끗하고 촉촉한 백차의 정수를 담고 있습니다.
입문향수로 추천드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향이 매력적이에요.
녹차처럼 향긋하면서 홍차의 깊은 무게감이 있는 우롱차.
달콤한 꿀과 과일 향, 밀키한 질감이 조화롭게 느껴집니다.
니샤네 우롱차는 ‘차 향수’하면 항상 언급될 만큼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로 퍼지는 상큼한 레몬 향과 신선한 우롱차 노트의 조화가 인상적이에요.
완전히 발효되어 깊고 묵직한 향을 품은 홍차.
감귤류의 상큼함, 탄닌의 떫은 감촉, 보리의 구수함과 은은한 훈연 향까지 다채로운 향기를 느낄 수 있어요.
에르메스 보야지 데르메스는 얼그레이 홍차의 캐릭터를 잘 구현해 냈습니다.
상큼함과 세련된 분위기가 공존하는 향기를 맡다 보면 초가을 장면이 떠올라요.
깊은 풍미와 특유의 신선함을 지닌 차.
은은한 향만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감싸주죠.
더울 땐 산뜻하게 리프레시 되고,
선선할 땐 잔잔한 분위기로 즐기기 좋아 계절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에요.
왠지 감수성 한 스푼이 필요한 날 차 향수를 꺼내
마음을 다독여보는 건 어떨까요?
좋아하는 향기를 더 깊게,
몰랐던 향기도 취향에 맞게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노트를 소개해 드릴게요.
글에 등장하는 향수는 퍼퓸그라피 공식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