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안부

by 난화

가끔은 세상이 나를 쓱 지나쳐 가는 것 같다.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사람처럼,
모서리진 마음을 끌어안고
그저 조용히 하루를 견디는 밤이 있다.

친구들의 안부는 조금씩 뜸해지고,
스스로에게 묻는 말은 점점 날카로워진다.
"나만 이렇게 멈춰 있는 걸까?"
"왜 나만 이토록 무거운 걸까?"

하지만 그런 날조차, 세상은 여전히 흘러간다.
편의점 불빛 아래 누군가는 막 울음을 삼켰고,
택시 안에선 사랑이 끝났으며,
저 골목 어귀에서는 누군가 또 다시
"살아야지" 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모두가 제자리에서,
자신만의 눈물과 고요를 품은 채 살아간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겪는 그 어둠도
결코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우린 다, 조금씩 아프고 조금씩 괜찮아진다.

나는 요즘, 하루에 한 번
내게 말을 걸어보려 한다.
"괜찮니?" 하고.
그리고 가만히 기다린다.
그 대답이 ‘괜찮아’가 되기까지,
며칠이 걸려도 괜찮으니까.

만약 당신도 누군가의 안부가
간절히 그리운 날이 있다면,
이 글이 그 작은 인사처럼 닿기를.
당신은 혼자가 아니고,
당신은 잘 견디고 있는 거라고.

오늘 밤,
우리 서로에게 조용한 안부를 보내며.
빛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믿으며.
그렇게 또 하루를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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