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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스라엘 이영란 Aug 12. 2023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독일 발런티어 이야기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

19살 , 20대 초 ,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젊은 청년들이 발런티어라는 이름으로 이곳 아우구스타 빅토리아 교회에 매년 오고 있다.

젊은이들인 만큼 늘 밝게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또한 그 속에서 젊음을 유지하게 한다 .

오늘도 니카가 검은 봉지에 가득 무엇을 담아오며 아내와 다정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독일어로 하니 알아듣기 어렵다. (니카와 아내는 카페에서 일하는 독일 발런티어 이름이다)

이야기가 끝난 후 아내가 영어로 이야기 해준다 .

" 저 아래 아랍 가게에서 일하는 아이가 니카를 엄청 좋아하거든 . 지금 저거 다 그 아이가 돈도 안받고 그냥 준거야."

치즈에 여러가지 적지 않은 양이다 .

몇달 전에도 니카에게 커피를 타주며 관심을 보이던 친구다. 그 때 니카가 끝내 거절하던 일이 떠올랐다

" 정말 슬픈 사랑이야기군"

웃으며 내가 한 마디 덧붙인다 .

" 맞아 정말 바보 같은 아이야. 난 이번 달에 갈건데. 나보고 결혼하자고 할까보아 겂나" 니카가 어이 없다는 듯 푸념한다.  불행한 얘기지만 어느 누구도 ( 특히 외국 여자라면) 그 남자아이에게 관심 받는 것 자체가 곤욕스러울게다.

" 하하 그 아인 내가 플라스틱 컵 몇개 달라해도 1세겔이라도 받고 주는 아이인데...."


겉보기에는 우락 부락해 보이는 팔레스타인 청년이지만 그 마음에 그런 사랑의 마음이 숨어 있을 줄이야.


청년의 마음에 한때 짝사랑했던 여인으로 남을 니카에 대한 연민의 정과 , 그를 달가워하지 하지 않는 ( 당연한 일이지만) 니카의  당혹해 하는 모습과 오버랩 되며 두더지 굴에 빠진 엄지 공주의 심정이랄까 !!!!


그래도 풋풋한 그 아이의 사랑의 마음이 어릴적 남몰래 짝사랑하며 훔쳐보던 어린  모습이 떠오르며 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선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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