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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겸양 Apr 26. 2023

1천만 원 다이아몬드 이야기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지점

브런치 글을 읽다가 뭔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여기도 오염된 건가? 모르겠다.

개인 만족으로 쓰던 글에서, 타인의 글로 시선을 돌리다 문득 아... 여기서도 자랑질인가 싶은 글이 눈에 띄었다. 이건 자격지심일까?          



누군가에게는 소소한 일상이고 진솔한 자신의 감정 표현이라고 받아들여지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지점이 있을 수 있는 게 당연한 것이니,..

모두를 만족시킬 글을 쓰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가능한 것도 아니지만,

감상은 독자의 몫이고...      



그냥 뭐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겨도 될 글이었는데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인가? 되물어 봤다.     



프러포즈를 받은 이의 사연이었다.

요지는 형편상 기대하지 않았지만

1천만 원이 넘는 다이아 반지를 받고 감동했다는 것이었다.


내 결혼 과정이 떠올랐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형편상 정말 1천만 원 다이아는 할 수가 없었다.      

경제적 상황이나 가치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했느냐로 옳고 그름은 따질 수 없지만

그 글을 읽으면서

‘정말 살 형편이 안 됐던 걸까?’ 하는 불편한 마음이 일었다.  


         

마음의 크기는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

행위와 물질을 통해 다 가능하다.      


물질을 두고 보자


동일한 금액의 물건이 있다고 했을 때,

많이 가진 자와 가진 것이 적은 자에게

그 물건이 주는 무게감은 다를 수밖에 없다.

    

동전이라도 그것이 가진 것이 전부인 자에게,

그건 무엇보다 큰 마음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고

    

수 억이라도 그것이 가진 것의 극히 일부인 자에게,

그건 큰 고려의 대상이 아닐 수 있다.    


 

너무나 당연한 것 아닌가?     

그런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의 처지를 돌보지 않고

타인들의 삶에 부러움을 느낀다.


그저 보이는 것으로,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보기란 어렵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도 그렇게 된다.   

   

신이 아닌 이상 타인의 마음을 100% 알 순 없겠지만,

노력한다면 비슷하게는 갈 수도 있을 텐데...        


       

나는 와이프를 사랑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지금도 배우자가 원하지만 가질 수 없는 것들이 많다.

어쩌면 그 지점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 같다.     

사랑하는 이의 원의가 내 원의가 되길 바라기 때문에

못 해주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늘 있다.      


하지만 와이프는 감사하게도 내 마음을 잘 안다.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삶으로 표현하고

와이프 역시 그렇게 해주기에 우리는 서로에게 감사하다.     


아... 이런 내용도 누군가에게는 불편할 수 있겠다.          



사람은...     

누군가 힘들고 어려워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

묘한 위로를 얻곤 한다.      


나도 사는 게 녹록지 않다.

그래도 이렇게 글 쓸 여유?가 있음에

부끄러움과 감사함을 느낀다.

넉넉하진 않더라도

많은 이들이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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