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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기억, 역사 정의, 평화교육

광복 80주년을 통한 동아시아적 교훈을 중심으로

국문초록

본 연구는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한국의 광복 경험을 동아시아적 맥락 속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집단 기억(collective memory), 역사 정의(historical justice), 평화교육(peace education)의 관점에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 사회에서 광복 기념은 단순한 국가적 사건의 재현이 아니라, 기억 정치(memory politics)를 통해 현재의 사회·정치적 의미를 구성해 왔다.

연구 방법은 비교 역사 분석, 문헌 연구, 사례 연구를 결합하였다. 구체적으로 한·중·일의 교과서 기술과 국가 기념 담론을 비교하고, Halbwachs와 Assmann의 집단 기억 이론, Ricoeur와 Margalit의 역사 정의론, UNESCO와 Nussbaum의 평화·세계시민교육 이론을 분석의 틀로 삼았다.

연구 결과, 첫째 광복은 단순한 민족사적 사건이 아니라 탈식민주의와 민주주의라는 보편적 교훈을 제공한다.

둘째, 동아시아의 역사 교과서 갈등은 단순한 사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의·화해·평화의 문제임이 드러났다.

셋째, 광복 80주년은 미래 세대가 집단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방향으로 계승하는 세계시민교육적 기회를 제공한다.

따라서 본 논문은 한국의 광복 경험을 동아시아적 사례로 분석함으로써, 국제 학계의 memory studies, transitional justice, peace education 분야에서 이론적·실천적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주제어: 광복 80주년, 집단 기억, 역사 정의, 평화교육, 세계시민교육


Ⅰ. 서론

2025년은 한국의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광복은 한국 현대사의 기점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집단 기억과 국제 사회의 평화교육 담론에 중대한 함의를 갖는다. 그러나 광복의 의미는 단일한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각국이 이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본 연구는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한국의 해방 경험을 집단 기억, 역사 정의, 평화교육의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이를 한·중·일의 사례 비교를 통해 동아시아적 교훈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집단 기억

Halbwachs(1950)는 개인의 기억이 사회적으로 형성·재구성됨을 강조하였다. Assmann(2011)은 이를 ‘문화적 기억’으로 확장하며, 제도·교육·의례를 통해 장기적으로 지속된다고 설명하였다. 한국의 광복 기념은 이러한 문화적 기억의 전형적 사례이다.


2. 역사 정의

Ricoeur(2000)는 망각과 기억의 긴장 속에서 정의의 문제를 다루었으며, Margalit(2002)은 피해자의 기억 존중을 ‘도덕적 사회’의 필수 조건으로 보았다. 동아시아의 역사 갈등은 이론적 차원에서 도덕적 책임과 화해라는 문제와 연결된다.


3. 평화교육과 세계시민교육

UNESCO(2015)는 세계시민교육을 인권 존중·평화 구축을 핵심으로 규정하였다. Nussbaum(2010)은 공감 능력과 인문학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와 세계시민적 감수성을 기를 것을 강조하였다. 광복 80주년을 세계시민교육의 기회로 전환하는 것은 이러한 교육적 지향과 일치한다.


Ⅲ. 동아시아 사례 분석

1. 한국: 기억 정치의 장으로서 광복

광복절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 발전을 강조하는 집단 기억의 장으로 기능해 왔다. 기념식, 교과서 서술, 공적 담론은 광복의 의미를 현재적 과제로 재해석한다.


2. 일본: 역사 부정과 교과서 논쟁

일본 일부 교과서 서술은 식민지 지배와 전쟁 책임을 축소하거나 왜곡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중국의 집단 기억과 충돌한다(이만열, 2019). 이러한 왜곡은 역사 정의 실현을 가로막고, 지역 갈등의 원인이 된다.


3. 중국: 반제국주의 기억과 민족주의

중국은 항일전쟁의 기억을 민족 정체성의 핵심 자원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국가주의적 성격을 강화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억은 동아시아의 평화 담론과 일정한 긴장을 빚는다.


4. 함의

세 나라의 사례는 집단 기억이 단순한 과거 재현이 아니라 현재의 정치·사회적 선택임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 갈등은 교육과 기념의 장을 통해 재생산되며, 역사 정의와 평화 구축의 과제로 이어진다.


Ⅳ. 논의

첫째, 광복의 보편성은 한국 해방 경험이 동아시아를 넘어 탈식민주의와 민주주의의 세계사적 교훈을 제공함을 보여준다.

둘째, 역사 정의의 관점에서 동아시아 교과서 갈등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과거 책임 인정과 화해 실현이라는 도덕적 과제를 제기한다.

셋째, 평화교육적 차원에서 광복 80주년은 미래 세대가 집단 기억을 비극과 갈등의 기억으로만 계승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평화와 연대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교육적 기회를 제공한다.


Ⅴ. 결론

광복 80주년은 단순히 과거를 기념하는 의례가 아니라, 집단 기억–역사 정의–평화교육이라는 세 가지 축을 통해 동아시아적 교훈을 제시한다. 한국의 광복 경험은 정치적 기억의 성격을 드러내는 동시에, 정의와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다.

본 연구는 광복 80주년을 동아시아 비교 사례로 분석함으로써, 국제 학계의 memory studies, transitional justice, peace education 분야에 기여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앞으로 광복의 의미를 세계시민교육적 차원에서 계승하고, 집단 기억을 평화와 연대의 자산으로 전환하는 지속적 노력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이만열(2019). 『역사와 기억의 갈등』. 서울: 창비.

Assmann, J. (2011). Cultural Memory and Early Civilization. Cambridge: Cambridge University Press.

Halbwachs, M. (1950). La mémoire collective. Paris: PUF.

Margalit, A. (2002). The Ethics of Memory.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Nussbaum, M. (2010). Not for Profit: Why Democracy Needs the Humanities. Princeton, NJ: Princeton University Press.

Ricoeur, P. (2000). La mémoire, l’histoire, l’oubli. Paris: Seuil.

UNESCO. (2015). Global Citizenship Education: Topics and Learning Objectives. Paris: UNESCO.


공부합니다.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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