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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형배 재판관이 임명될 때 영상을 보며 스스로를 성찰

#어른김장하 선생님을 생각하며 스스로 다짐

문형배 헌법재판관님의 말씀을 읽으며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울림이 전해졌습니다. 특히 김장하 선생님에 대한 언급은 저에게 있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저 역시 김장하 선생님께서 평생 실천하셨던 교육, 공동체, 정의의 가치를 좇으며 살아온 사람입니다.

경남 진주시 대곡면의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저는, 대아고등학교 24회 졸업생으로서 김장하 선생님이 세우신 학교의 명덕신민의 정신을 삶 속에서 실천해 왔습니다. 김장하 선생님께서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나누고, 명신고등학교를 기증하시며 보여주셨던 교육에 대한 깊은 애정과 나눔의 철학은 저의 삶의 방향이기도 했습니다.


지난 25년 넘는 시간 동안 중등학교 비정규 교사, 교육청 상담사, 입학사정관 등으로 일하며, 배움의 기회를 확대하고자 했고, 현재는 경상국립대학교 남명학연구소의 특별연구원으로서 남명 조식 선생의 철학을 통해 정의롭고 의로운 사회를 꿈꾸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형평운동기념사업회 이사와 진주오광대 보존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차별 없는 사회, 그리고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가치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는 곧 형평운동을 지원하시고 진주오광대 복원에 힘쓰셨던 김장하 선생님의 길과 맞닿아 있습니다.


현재 저는 ‘공감나침반 사회적 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서, 진주환경운동연합, 진주참여연대, 진주민주시민사랑방 등 여러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이어가며, 공익과 연대, 그리고 박애의 실천을 삶의 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문 재판관님께서 인사드리러 간 자리에서 김장하 선생님께 들으셨다는 말씀—"내게 고마워할 필요 없다. 이 사회에 갚아라"—는 제게도 늘 삶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저 또한 받은 것을 사회에 되돌려주기 위해 오늘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문형배 재판관님께서 그 초심을 지켜 헌법의 정신을 구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저 역시 같은 마음으로 이 사회의 빛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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