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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웅인 Apr 14. 2023

영화에 빠지다. [2]

이 글을 쓴 사람의 성별은 남자입니다.

 어린 시절, 영화에 대한 흥미를 느끼면서 나이를 먹고 있었다. 물론, 그 나이 때에는 애들이랑 같이 다니려고 노력했다. PC방, 노래방, 축구 등을 같이 어울리면서 하는 게 더 중점적이긴 했다. 그래도 다른 애들보다는 영화에 관심이 있었던 건 맞다. 영화가 단순하게 머리를 비우고 나를 웃기면 되는 게 아닌 영화가 끝나고도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를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 그럴 때에 본 별로였던 영화 작품들을 소개하고 싶은데, 더 있겠지만 지금 생각나는 작품들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배틀쉽>(2012),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이다.






동화보다도 유치한 내용 및 재미없는 개그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스틸 컷


 당시 애들이랑 극장에서 봤던 영화인데, 당시 기억으로는 영화 선택에 두 가지 선택권이 있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 아니면 <의형제>(2010) 둘 중 한 영화를 선택해야 했다. 애들과 고민 끝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2010)를 봤는데, 일단은 특이한 비주얼에 놀랐다. 그래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동화를 어떻게 각색을 했을지 궁금해하면서 봤다. 그런데 내용은 유치해서 차라리 해당 동화 내용을 그대로 했으면 나았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이 말장난? 개그? 같은 걸 남발하는데 거의 하나도 웃기지 않았다. 그렇게 유치한 이야기가 흐르다가 마지막에 모자 장수(조니 뎁)가 일명 '으쓱 쿵작'춤을 추는데 정말로 최악이었다. 그걸 본 내 반응은 "이게 뭐야?" 어이가 없었다.

 나중에 알고 봤더니 팀 버튼 감독 작품인 걸 확인하고 충격을 먹었었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전투라는 타이틀을 제거하면 밋밋한 이야기에 특별한 게 없는 <배틀쉽>(2012)


 이것도 극장에서 본 걸로 기억하는데, 처음에 팸플릿이나 예고편을 볼 때 '트랜스포머' 어쩌고 저쩌고라고 써서 홍보를 했었다. <트랜스포머>(2007)를 재밌게 본 나로선 이 영화에 흥미가 갔었고, 개봉 후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으로 갔다. 그런데 내용이 무색무취인 느낌이었다. 특별하게 관심이 갈 만한 내용이 없어 지루하게 보고 있다가, 드디어 전투가 시작되었는데도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어느새 아군들이 적을 물리치고 승리하여 평화로운 분위기 속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가는데 영화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지가 않았다. 기대를 한 내가 바보 같았고, 정말 재미가 없었다.

 지금 이 영화감독을 확인해 보니 과거에 본 <론 서바이버>(2014), <딥워터 호라이즌>(2017)의 감독인 걸 보고 또 충격을 받았다. 그 영화들을 꽤 재밌게 본 기억이 있는데, 심지어 <론 서바이버>(2014)는 이 영화 개봉 후 2년 뒤에 만들어진 거라는 게 더욱 충격적이다.






웹툰 원작의 명성을 빌려 흥행만을 노린 재미없었던 <은밀하게 위대하게>(2013)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건 김수현의 비중이 높은 영화는 보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원작 웹툰을 안 봤지만, 주위에서 그 웹툰이 유명하다고 해서 관심이 갔었고 극장에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주연인 김수현의 연기가 심상치 않았다. 보면서 '왜 이렇게 어색하지?' 이런 생각이 드니까 영화에 몰입이 안 되었다. 거기에 나오는 인물들마다 북한 출신으로 설정이 되어 있으니 북한말을 하는데 손현주 빼고는 다 어색했다. 박기웅도 그렇고, 특히 김수현 못지않게 김현우도 북한말도 어색할뿐더러 연기는 더욱 어색했다. 그냥 이 영화는 유명한 웹툰과 배우들의 잘생김으로 승부한 듯 보였다. 그 사이에 낀 손현주만 안쓰러웠다.

 그리고, 내용도 별로였다.


 항상 재밌는 영화만 볼 수 없다는 걸 이때 깨달았다. 이때부터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사전에 스포를 안 받는 선에서 정보를 확인하고 괜찮으면 보러 가는 버릇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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