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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 세훈 RADICAR Feb 22. 2023

자유로움 아름다움 가치 있음 (2)

찾아가는 가치 있는 움직임

중학생 때부터 한결같이 유일하게 좋아했던 과목이 있다. 영어와 정보시간 그리고 미술.

이 과목들을 제외하고는 잠을 어떻게 하면 안 걸리고 잘 수 있을까 고민했다. 아픈 척 보건실에 가서 잠을 자기도 했고 죽을 것 같은 척 조퇴도 일삼았다. 세 가지 과목에 있어서는 눈을 부릅뜨고 수업에 열중했다.


영어에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는 따로 있다. 정철어학원에 다니던 시절 매 수업시간마다 영어 단어 시험이 있었다. 처음엔 선생님이 무서워 외웠지만 매번 백점을 맞는 내가 뿌듯함을 느껴 스스로 영어 단어를 외우게 되었다. 워드마스터를 달고 살았던 기억이 있다. 흥미가 커져 학원 내 상위권 영어반에 있었고 여러 가지 영어 자격증도 따뒀던 기억이 있다.


정보 시간을 좋아했던 이유는 따로 있다. 초등학생 시절 방과 후 수업에 있는 컴퓨터 수업을 신청하면 큰 금액의 문화상품권과 여러 가지 선물을 준다고 나를 유혹했다. 문화상품권을 받기 위해 캐시를 지르기 위해 미친 듯이 엄마한테 졸랐다. 그렇게 겨우 힘들게 들어가서 캐시도 지르고 ITQ도 땄다. 그렇게 또 자격증을 계속해서 따갔다.


미술은 첫 글에서 얘기한 대로 흥미를 가지게 된 계기다. 붓과 물감이 좋았고 4B연필이 좋았다. 틈만 나면 연필을 사달라고 했던 기억이 있다. 연필과 점보 지우개만 넣는 필통을 따로 들고 다닐 정도로 정말 소중히 다뤘다.


좋아하는 건 정말 열심히 했지만 그 과목에서 성적을 우수히 받기 위한 노력, 관심사를 살려 성적관리를 할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 당시 나한텐 성적이 전혀 중요한 게 아니였다. 그저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것에만 몰두했다. 당연히 좋은 대학엔 가기 힘든 성적이였다. 대학이 20대의 명함이었던 시절이였지만 재수를 할 마음은 없었다. 뭘 해도 성공할 수 있을꺼라는 믿음 하나로 좋아하는 것 만 보고 목적지 없는 길을 달렸다.


그렇게 학업은 포기하고 사회라면 사회인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창시절을 달린다. 돈을 버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였다. 엄마 카드를 쓰지 않고 내가 번 돈으로 무언가를 살 수 있다는 것에 새로운 희열감을 느끼게 된다.

그 당시 최저시급 5,580원 고등학생 신분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몇 없었지만 친구들을 따라다니며 노트북 포장, 음식점 서빙같은 쉽게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주말이라는 틈을 타 돈을 모으게 된다.


터닝포인트가 오게 된다.

어릴때부터 엄마와 함께 쇼핑을 많이 다녔다. 엄마도 의류쪽 직업을 가지고 계신 탓에 패션에 대한 많은 이야기와 옷들을 접하면서 자랐다. 이건 명품이다, 또래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나 신발. 이런것들이 나에겐 직접적으로 와닿는 경험이 자주 있었다. 또래들과 무언가가 겹치는 걸 나는 정말 싫어했다. 뭐든 또래들과 다르고 싶었고 엄마한테도 이건 누가 입는 메이커라 싫어 라면서 엄마가 사온 옷들도 다 안 입었던 기억이 있다. 엄마가 사다주는 옷들은 너무 평범했다. 

돈도 벌고 있었겠다, 이때부터 난 잘 알지도 못했던 부천에 있는 현대백화점과 유플렉스, 김포공항 롯데백화점등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쇼핑몰들을 자주 구경하러 다녔다. 그렇게 패션에 집착하며 지내다보니 관심사가 디자인으로 완전히 틀어졌다. 고등학교 3학년 수시접수 시즌 나는 원서를 넣게 된다. 성적이 낮아도 갈 수 있는 일명 지잡대 패션디자인과 합격 통보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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