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단상

곰장어의 추억

by 박순영

좀전에 산에 가려고 코트를 걸치는데 지퍼 부분이 이상했다. 검붉은 뭔가가 잔뜩 묻어있어

이게 뭐야, 하고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티슈로 닦았더니 어지간히 지워졌다. 가만 생각해보니 지난주 토요일, 집 계약을 하고 지인 만나 곰장어를 먹고 된장찌개 추가로 시켜 먹다가 여러번 흘린 기억이 났다. 맥주를 먹어선지 몽롱해서.


이렇게 뭐든 흔적과 기억을 남긴다. 그때 나 못먹게 하려고 '곰장어에 가시 있다'라고 했던.

가만 보니 가시가 있긴 있었다. 그런데 씹히지 않아서 내가 더 많이 먹었다. 그덕에 계산을 내가 했다는...

그날은 집도 나가고 홀가분해서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믿기지 않겠지만 난생처음 곰장어를 먹은것이다. 수족관에서 헤엄치는 긴 애들 보면서 누가 저런걸 먹나 하더니 내가 먹었다....



그리고는 팥빙수를 시켜 나눠먹고는 집에 와서는 그 맛이 자꾸 생각나서 두번인가 시켜먹었는데 비싸기만 하고 그맛이 안났다.

이렇게 '타임'이 지나면 더러는 잊히고 변질되고 사라지나보다...

---------------


로맹에서는 항시 원고, 후기 받고요

비출판용 전자책도 싸게 제작해드려요.

제 프로필 보심 나와있습니다.


'아빠의 육아일기'도 받습니다.

jill99@daum.net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