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가전들!

by 박순영

어제 간만에 빗속을 걷고 와서 씻고 에어컨을 트는데 작동이 안됐다. 리모콘에 배터리 방전 표시같은게?떠서 배터리 갈고 다시 켰는데도 액정이 안나오고 본체 플러그를 다시 꽂아봤는데도 안돼서 다 저녁에 전기실에 전화, 직원이 후딱 달려와서는 살펴보더니, 삼성 as부르셔야 할거 같다고 했다. 내 생각엔 리모콘 고장같지만 만약 본체 가스나 기타 요인이 있어 그런다면 또 큰돈 깨지게 생겼다. 최악의 경우 교체...



지난번에 금같은 돈을 냉장고에 들이면서 한 10년은 살아야 덜 억울하겠다 했는데 이번에 또 들어가면 아예 여기 말뚝을 밖는수밖에...보다도, 좋게 생각하면 매각할때 가전교체,라고 쓸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

얼마나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내친김에 복층도 솨봐야 하는데. 책장, 미니옷장도 짜줘야 하는데...


내 사주에 물가까이 살라더니 오니꺄 돈이 물새듯한다. 어제 하루 에어컨 없이 지내다보니, 예전엔 어떻게 에어컨 없이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나는 2019년 초봄에 에어컨을 달았다. 정릉 거실 한복판에. 2018 그 무서운 폭염에 놀라서는.

아무튼 올 여름은 11월까지도 열감이 남아있다는데 오늘이라도 빨리 처리가 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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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말


지은이



차례



흐린날의 달리기 7


모든 걸 기억하진 않는다 20


별이 빛나던 밤 그들은 28


그들이 재회한 방식 37


내가 죽인 남자 49


피안의 사랑 58


겨울에 부르는 이별 노래 65


철없는 사랑 73


꿈이었어라 84


그가 죽인 여자 93


드라이 플라워 106


휴지기 120


동행 132


어떤 재회 140


다짐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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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익현의 집에 거의 다 왔을 때 쯤 메시지가 온다.

"몸이 이렇다보니 성 기능도 망가진 거 같아"라는.

차를 세우고 온유는 그 문장을 반복해서 읽어 본다.

그리고는 마지막 결심을 하고 물어 본다.

"날 사랑은 해?"

그 말에 익현은 대답을 하지 않는다.

"결혼이 꼭 섹스를 의미하는 건 아니잖아"라는 온유의 말에

"그래도 너 한창땐데...그거 없이 살 수 있어?"라는 답문이 온다.

익현이 원하는걸 정확히 알고나니 온유는 오히려 홀가분해진다. 그녀는 차를 돌려 오던 길을 되돌아간다.

그날따라 평소엔 안 보이던 별들이 촘촘히 하늘에 박혀있다.

<별이 빛나던 밤 그들은>



전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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