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방향

by 박순영

이틀반 약을 먹어도 다래끼가 완전 가시질 않는다. 물론 심한건 아니지만. 어릴적 눈병을 크게 앓은 적이 있다. 그땐 안대까지 하고 다녔고 안과 간다는 개념도 없어 그냥 물로 씻고 가려우면 긁고 짓무르면 두루마리 휴지로 닦아내고 했던 기억이 난다. 몸을 100이라 친다면 눈은 거의 90이다. 내가 이렇게 작업을 하고 푼돈이라도 벌고 사는게 다 눈이 보이기 때문이다


고인이 되 엄마는, 어릴적 놀이터에서 한쪽 눈을 다쳐 실명하셨다. 그리고는 나머지 눈으로 평생을 사셨는데, 그 당시엔 집에 알리면 급히 움직이는게 아니고 혼쭐이 나는 그런 시기였다고 한다. 그래도 오랜 시간 외눈으로 사는데 익숙해져서 불편해하진 않으셨다.. .엄마의 눈 한쪽이 그렇다는걸 난 뒤늦게야 알았다. 그 눈으로 '철의 여인'으로 지내신게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


나는 병을 키우는 타입은 아니다. 이상하다 싶으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다. 이 정도의 삶이나마 가능케 해준 사람이 엄마다. 한눈으로 세상을 호령하신 우리 엄마...



어제 해상도, 책등관련으로 반려된 부크크 도서가 오늘은 승인이 날지...

원래 색을 연하게 가면 늘 해상도에서 걸린다. 일단은 그대로 진행하라고 했는데 결과는 아직 모르겠다. 정 안되면 내책은 전자만 내든가 할 수도 있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고 선택지는 여럿이다. 꼭 하나여야 한다는 것도 편견이고 오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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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눈으로 바라본 관계와 상실의 이야기, 시간보다...

페시미즘 미학을 완성시킨 , 지옥

삶과 사랑의 스산한 풍경,지난 겨울 눈사람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서평/작가의 전작 [달에서 날아가지 않는 법에 대하여]에서는 장르혼합의 테크닉을 볼수 있었다면 이번 작품집 [지옥상실증]에서는 위선과 위악, 폭력과 편견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한 알러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냉소적 휴머니즘, 종말론적 세계관, 그런가하면 사랑에 대한 동경까지. 신예 오문원의 스펙트럼은 무한한 확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소설집에 실린 5편은 어느 하나를 고를수 없을만큼 고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유정란 공포증]이 보여주는 생의 아이러니, 인디언 서머적 설렘의 이야기 [이발소 오는 여자],표제작, [지옥상실증]의 탁월한 아포칼립스, 동물권 신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희생물로 전락하는 동물의 이야기 [길고양이 죽이기],편견과 아집으로 가득찬 세상에 대한 조롱 [젊은 남자는 늙은 여자에게 고백하지 않는다]는 모두 한 지점을 향해 수렴되고 있다. 깨끗한 '화염'이 타오르는 인간본연의 '지옥'에 대한 열망이 그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선과 거짓화해로 가득찬 더러운 천국보다 우리가 진짜 잃어가고 있는것은 어쩌면 깨끗한 지옥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지옥상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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