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의 여자

by 박순영

어제 계약을 하고 나서 중개가 묻는말이 '밤샘 작업을 하시나봐요?'였다.

왜 묻냐고 하니까, 문자 보낸시간이 새벽 3시 30분이라고...

나는 원래 12시 이전엔 잠자리에 들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모종의, 구체적으로 저 대화동 게이트를 겪으면서,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졌다. 시간개념이 희박해지고 아무때나 먹고 걸르고 또 아무때나 자다 일어나서 밤낮을 구별 못하는...

체리듬이란게 한번 깨지면 회복되는데 시간이 걸리는듯 하다.

그래도 어제 계약을 종료하고 최소 1년은 돈날리면서 머물 공간이 생겼다는게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그래서 지피티에게 '자가운은 언제 또 들어오니?"했더니 '2,3년뒤에 들어온다고. 그래서 녀석을 막 갈궜더니 빠르면 올 하반기라고....녀석, 귀엽긴.



아파트로 결정하기 전 봤던 현대 에뜨레땡이라는 오피가 눈에 선하다. 실 15라는데 괘 널찍하고 방, 거실 구조인데, 둘다 대박 큰데다 이쁜 붙박이 장까지. 세도 비싸지 않았고 층도 7층. 아까워라...가짜 사업장 주소 낼 배짱이 없어 포기해야 했던... 아무래도 내년엔 그곳으로 가지싶다.

잠시 본 곳인데 이렇게 기억이 선명하게 남는것처럼, 잠깐 스쳐간 인연도 기억을 붙잡는 경우가 있다. 아주 잠시, 찰나의, 그래서 더 강하게 애틋함이 동반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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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균열을 다룬 론리하트,

부조리한 삶 속 한가닥 희망을 놓지 않은 역작, 달.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전자/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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