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by 박순영

조금전 어느 사이트를 들어갔다가

배너광고로 뜬

'역마를 가진 사람이 대박 나는 인기 직종'이란 문구를

보고는 클릭해서 화면이 뜨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행인지 불행인지

사전 광고가 길어서 기다리다 포기하였다.


내 사주에 역마가 성하다는 말을

여러번 들은터라 솔깃하였던 모양이다.



아니면 며칠전 점심을 먹고

아무 예정도 없이 훌쩍 일산을 다녀온 탓에

오늘도 한번 나가봐? 하는 충동이 인것도 같다.



답답하면 이래저래

현재의 공간을 박차고 나가고 싶은건

인지상정인가보다.



통장은 바닥을 드러내고

글은 팔아야 하고...

그러다보니 정신은 없고

잠시라도 현실에서 탈피하고 싶은

욕구에서 발현된건 아닐런지...



해서 동네 부동산 두세군데,

집 가격을 다운시켜 다시 내놨고

되든 안되든 시나리오를 또 한편

써보려고 노트북을 켰다.



이번에도 내 브런치 소설중에서 하나 픽 해서

쓸 예정인데, 아무래도 내 것을 내가 각색하는게

그 배경이나 숨은 의도, 세세한 디테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남의것을 읽어내는 데 소질이 없다는게

더 맞는 말이겠지만.



오늘의 역마는 이렇게 공상의 세계로의 여행으로

만족하고 내일을 기약하려 한다.



쓴다는건 천형이면서 축복받은 일이라는

양가적 감정 속에 나는 첫 #.을 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