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실의 추억

by 박순영

지난번 심근경색으로 남친이 입원했을때 일이다.

당연 우리는 다인실 (정확하게는 3인실)을 썼고

그러다보니 공동취침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남친이나 나나 코골이가 심한 편이라

(나의 경우, 남친이 그렇다고 하니 그런줄 아는 거지만)

서로가 불침번을 서기로 했다.



남친이 잘때는 내가 깨서 그의 코골이를 조절하고

내가 잘때는 남친이 해줬다.

흔들거나 툭 침으로써 강도를 조절?하게 하는 것이다.



코골이의 강도를 자율적으로 조절할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도 모르지만,

아무튼 우리는 4박 5일동안

그렇게 서로를 통제, 감시했다.


그 좁은 보호자 침대에 웅크리고 겨우 잠이 들만 하면

툭 치거나 뒤 흔드는 그의 손길이

야속하고 매정했지만


그렇게라도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는

그 취지만은 뭐라 할 수가 없었다.



해서 퇴원하면서,

다음엔 건강검진 외에는 입원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했고

그 경우 2인실을 잡아 서로 마음대로 코를 골게 해주자는 것이었다.



둘다 수면 무호흡까지 있다보니

언제 한번 전문적 검사나 치료를 받아야 할듯 싶다.



그때 시끄러운 코골이에도

싫은 내색 한번 안 한 한방 식구들이

모두 완쾌되었기를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아름다운 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