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폭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는 아직도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일까?

by 윤채경



마음이 어지럽다.

혹자는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

하지만 또 이렇게도 말한다.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어떤 말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다. 그저 내가 믿고 싶은 것을 믿으면 그뿐.

하지만, 사람은 다르다.

내 선택이 흔들 릴 때, 내 선택에 대해 전면적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순간

모든 것이 흔들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며칠 만에 운동을 겸한 산책을 나갔다. 오디오북을 들으며 걷는 길은 처음엔 몸이 덜 풀려서인지 포기하고 싶은 맘이 들 정도로 힘들었다. 두 다리는 이왕 나선 길,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가라 한다.

떠밀리듯 목적지에 도착해 기구 운동을 하고

차갑게 싸간 식혜를 한 잔 들이켜고 나니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어제 엄마가 만들어 놓으신 식혜가 달콤하게 식도와 온몸을 적신다.

돌아오는 길은 그 덕분인지, 몸이 풀려서인지, 갈 때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졌다.


머릿속엔 엉킨 실타래가 한가득. 밤새 꿈도 꾸었다.

누군가를 온전히 믿는다는 건 정말 숭고하기까지 한 어려운 일인 것 같다.

그 믿음이 흔들릴 땐 더 마음이 어지럽다. 이런 나의 맘을 멀리서도 아셨는지

지인이 톡으로 보내온 오늘의 한 마디가 가슴에 깊게 내려앉는다.


'인생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폭풍 속에서 춤추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오늘 하루 종일 나를 붙잡는 말이 될 것 같다. 오늘의 나에게 딱 필요한 말.

너무 감사했다.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인생은 '기다려봐. 이 순간이 지나면 너에겐 달콤한 순간이 올 거야.'이렇게 속삭이고,

그런 순간이 지나면 또 '영원히 달콤할 줄 알았지? 넌 아직 더 강해져야 해. 이 정도 고통은 견디고 즐길 수 있지?'하고 말을 건넨다.

굽이굽이 골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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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 견디면 잘 되겠지. 이 길 너머엔 행복이 있을 거야. 이번이 마지막일 거야. 이제 끝날 때도 됐잖아......'

한 고비 지나면 잠시 숨 고르게 한 후 여지없이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고 있다.

인생은 희극이 아니라 비극이라 했던가? 난 정말 크게 욕심부리지 않는데... 야속하기만 한 시간들이다.




나를 돌아본다. 어떤 전능하신 분이 정말 나를 하늘에서 보고 계신 걸까?

'넌 아직 먹었어. 넌 아직 때가 아냐. 조금만 더 버티면 돼. 넌 크게 될 거야.'

그래서 시련이 끊이지 않는 걸까? 이 시련은 나로 인해 시작된 걸까, 다른 이로 인해 시작된 걸까?

모든 것이 엉켜 버렸다. 하지만 또, 살아가야지. 살아가겠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나는 나를 키우는 중이니까. 나 아직 한참 멀었네 다 크려면.

고맙다 인생아!!!

훌훌 털어내는 대신 푹풍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춤추는 법을 오늘 또 익히겠구나.

또 믿어보는 수밖에. 속을 줄 알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