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직전 내가 한 일.

by 몽접

새해 그러니까 구정이 다가오기 전에 난 임계점에 다다랐다. 참고 참고 참았다. 내 인내심에 바닥이 보이기 시작해서 나는 거의 처절한 상태에서 여기까지 끌고 와서 난 생각을 했다. 내게 문제가 있는 걸까 아니면 환경이 문제일까? 그리고 고민에 고민을 하고서 내가 내린 결론은 콤보이다. 내 환경도 문제고 내가 문제이기도 하다.


나는 거절을 잘하지 못해서 여기까지 끌고 온 내 문제에는 관계에서 정리가 필요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정리가 되겠지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이유는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건 오만이었다. 나란 인간은 이렇게 오만하다. 날이 추우면 추운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그래서 이유를 만들어서 나 스스로가 나를 가둬두었고 결국은 이유를 만들어서 힘들지만 웃으면서 살아갔다. 하지만 이제는 바닥에 다다르니 숨을 쉬기 힘들어서 결단을 내려야 하는 시기, 나는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


휴대폰 카톡을 정리했다. 친구목록을 정리했다. 그리고 숨김으로 바꾸고 나는 한결 가볍게 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하지 않아도 될 일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이야기하기로 했다. 나에 대한 평판은 이제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평판에 신경을 안 쓰고 살았는데 생각을 해보니 어쩌면 나는 남을 의식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자유롭게 살기로 했다.

그리고 커피 대신 녹차를 마시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다스리기로 했다. 대략 이렇게만 정리해도 도움이 된다.


사실, 내가 없어도 회사는 잘 돌아가고 그런데 내가 빠지면 이번 프레젠테이션 누가하나 걱정을 했고 친한 편의점에서 원플러스 원을 하면 괜히 아르바이튼 생에게 하나 드세요, 하면서 쑥스러운 대사를 남기고 호로롱 사라지고 그렇게 살다 보니 나는 속 좋은 사람이 되었지만 난 사실 서울에서 자가가 없는 사람인데 이것도 오지랖일지도 모르겠다.


그래, 나는 요즘 오지랖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다. 일터에서도 그렇다. 내 능력밖에 일을 맡을 경우에도 그냥 알겠습니다라고 말을 하고서 오지랖을 하고서 괜히 무거운 하루를 보내고서 잘 때는 어깨를 둥그리고 하루를 버티었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린다.

죽지 못해 산다는 내용을 일기에 풀어버리면 그나마 숨이 쉬어진다.


일단 난 직장에서는 유령처럼 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오지랖을 줄이기로 했고 말을 최대한 줄여서 스몰토크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나와 연관된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어지간하면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모든 문제는 나애게서 시작이니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누가 누구를 살피고 누가 누구를 안타깝게 생각하는가, 그래서 나는 이제 냉정하게 살아보려고 한다.

그래야 나도 이제 좀 편할 것 같다.

사람은 늘 반성을 한다. 그리고 생각을 한다. 아쉬운 점은 끝까지 잡고 가야 하는데 중간에 놓치는 부분이 있다는 거다.

이제는 한계점이다. 터지기 전에 꼭 정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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