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욱 작가와 이기호 작가에 대한 작은 단상을 적어본다. 입담이 좋은 성석제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 채만식 작가를 보는 것 같았다. 딱히 흠잡을 곳은 없지만 그렇다고 문학으로 가지는 경쾌함을 소설로써 꽉 채운다는 것보다 스토리를 맛있는 음식으로 내어놓아 몰입도가 좋겠다 싶었다. 여담이지만 성석제 작가는 수필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소설에서 쓸 재료가 고갈될 수 있고 소설에서 써야 할 에너지가 소진되기에 그리 즐기지 않는다고 했는데 여태 에세이가 몇 편 나와 있는데 역시 입담이 좋다.
얼핏 같은 시기라고 봐도 무방한 ‘천지간’ 작가 윤대녕 작가는 수필집이 있기는 한데 정말 진지하다, 그래서 이 작가는 소설이 더 좋겠다 싶어서 이 작가는 박경리 작가와 문체가 비슷하다. 어쩌면 성석제와 대척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 경쾌함으로 계보를 이은 작가가 김경욱과 이기호 작가다.
김경욱 작가의 작품 ‘장국영이 죽었다고’를 처음 읽고서는 사실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손에 잡았고 첫 장을 읽었을 때 이거 괜찮은데라고 생각했고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밝고 고운 소리 문체에 그렇다고 경박하지 않았고 웃으면서 뒷머리 치는 문체라 맞으면서도 맞는 것 같지 않게 후려치는 그런 문체라 다 읽고 나서야 알아차리는 굉장히 머리 좋은 작가라는 생각에 주목해야 할 작가에 나름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이후 내 예상처럼 잘 나가고 있고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리고 이기호 작가, 이 작가는 제목이 정말 재미있다. 얼마 전에 읽은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에도 수록된 작품 하나하나에도 일기인 것 같은 착각인듯해서 그냥 소설이라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역시 입담이 좋고 경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경쾌함 속에는 쓴소리를 집어넣어서 불완전함과 비틀어짐을 이야기한다. 두 작가는 풍자와 해학이 맞는 것 같다. 가끔 질문을 받는다. 문학은 진지해야 하냐고? 치기 어린 시절에는 문학은 고고하며 깨끗해야 하며 순수문학이 절대적이라고 했었다. 고등학교 때 실제로 싸운 적도 있었다. 중학교 시절 이미 국문과를 마음에 두고 공부를 했던 터라 문학에 대한 나의 지론은 그랬다. 하지만 문학을 공부하면서 문학에 대한 이론과 개론 수업은 따분했고 어차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문학이라면 너무 무거운 것은 어쩌면 힘든 커뮤니케이션이 아닐까? 작가가 쓰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작품이라면 한계가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했었다. 대학교 2학년 때 박상륭 작가 작품을 읽으면서 엄청 어려웠다. 소설인데 이렇게 어렵다면 직접 작가에게 물어봐야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 요즘 소설들은 꽤 가볍다. 트렌드라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제목도 내용도 가볍다. 가벼움 속에서도 일갈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갈이 없다면 그럼 소설은 그냥 이야기일 것 같다. 지나가는 이야기... 정도